[밀물썰물] 힘내라! K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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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 이른바 K문학이 해외에서 주목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굵직한 수상 소식이 이어지면서 K문학이 K팝, K무비, K드라마에 이어 한류 열풍을 이어 갈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손원평은 지난달 장편소설 으로 ‘제19회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2020년 소설 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은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일본 서점대상은 일본 서점 직원들의 투표로 선정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큰 의미를 갖는다.

지난 3월에도 반가운 소식이 이어졌다. 그림책 의 이수지 작가가 한국 작가 최초로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수지는 2016년에도 같은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수지는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언급되는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도 거머쥐었다.

박상영의 과 정보라의 는 같은 달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에 올랐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현재 정보라의 만이 최종 후보작에 올라 이달 말 수상 소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한국 작가 작품 두 편이 최초로 1차에 동시 지명되면서 우리 문학의 저력을 세계 독자들에게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K문학이 글로벌 독자들에게 본격적인 관심을 모은 것은 한류 문화가 본격화된 2000년대 이후일 것이다. 특히 신경숙의 가 2011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데 이어 2012년 ‘맨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한 것이 큰 계기였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어 한강이 2016년 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으면서 한국문학의 위상을 폭발적으로 도약시켰다.

하지만 K문학이 세계 독자들의 더 많은 사랑을 받으려면 여러 조건들이 잘 갖춰져야 한다. 특히 한국 문학 작품은 한글로 쓰여지는 만큼 지구촌 독자들을 위한 수준 높은 번역이 필수적이다. 작품 수출을 위한 제안 등의 단계에서도 작품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좋은 번역이 이뤄져야 한다. 즉, K문학의 본격적인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최고 수준의 번역 전문가들이 많이 필요하다. 한국 문학의 글로벌화는 국격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작가와 출판사, 문학 번역계에 대한 지원이 한층 확대되길 기대한다. 천영철 문화부장 c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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