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년 만에 ‘대면 어린이날 큰잔치’ 일상회복 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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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창궐 이후 3년 만에 전국의 어린이들이 제대로 된 어린이날을 즐겼다. 거리 두기가 해제된 이후 처음 맞는 어린이날인 5일 전국의 행사장과 놀이공원에는 어린이들의 밝은 웃음이 울려 퍼지며 싱그러운 5월의 푸른 하늘을 수놓았다. 부산에서도 영화의전당 야외 광장을 비롯한 곳곳에서 3년 만의 어린이날 대면 행사가 열려 그토록 고대했던 일상회복이 이제 시작됐음을 실감케 했다. 이 모두가 그동안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코로나 방역을 묵묵히 참고 이겨 낸 국민들이 거둔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징검다리 연휴로 이어지는 이번 어린이날 대면 행사는 코로나 탈출을 체감하는 일상회복의 신호탄이어서 더 반갑고 의미도 깊다.

부산과 전국서 코로나 이후 첫 야외 개최
본격적인 대형 행사 신호탄… 의미 깊어

특히 올해는 소파 방정환 선생과 색동회가 어린이날을 제정한 지 100년째 되는 해이다. 여느 때보다 더 기념비적인 날인 데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의 첫 대면 행사 의미까지 더해져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부산에서 개최된 어린이날 큰잔치는 이를 확연히 보여 준 행사였다. 행사의 방향도 향후 100년을 위한 친환경 콘셉트로 설정해 어린이들이 환경과 관련한 체험 활동을 통해 미래 환경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했다. 또 체험 프로그램만 총 50여 개가 마련돼 어린이들이 모처럼 야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행사장을 찾은 3만여 명의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오랜 기다림 끝에 되찾은 일상회복의 즐거움을 만끽한 날이었다.

이번 어린이날 대면 행사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일상회복의 달콤함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겪은 국민들은 오랜만에 야외에서 즐겁게 뛰노는 어린이를 보면서 평범한 일상의 귀중함을 실감했을 것이다.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이 곧 좋은 세상’이라는 의미도 잘 알았을 듯싶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 사회엔 아동학대라는 반문명적인 병폐가 남아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 기준 아동학대 사례는 3만여 건으로, 4년 전보다 월등히(65.3%) 증가했다고 하니, 학대 예방을 위한 대책이 더 촘촘히 갖춰져야 하겠다. 여야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이를 지적한 만큼 두고 볼 일이다.

3년 만에 돌아온 대면 어린이날 큰잔치 행사를 통해 국민들은 코로나 터널을 벗어나 일상회복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체감했다. 이번 어린이날을 계기로 앞으로 줄줄이 다가오는 5월의 많은 행사도 대부분 대면 방식으로 열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마 어린이날 대면 행사가 향후 다른 행사의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날 대면 행사를 통해 일상회복의 소중함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다시는 일상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남은 과제다. 국민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다. 이번 어린이날 대면 행사가 우리에게 보여 준 귀한 교훈이자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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