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오페라하우스 재원, BPA·기재부 협의해 마련하겠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항 북항에 건립 중인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설 현장과 조감도(왼쪽 아래 작은 사진). 김종진 기자 kjj1761@·부산일보DB

부산 오페라하우스(총사업비 2500억 원)가 부족한 사업비 조달 문제로 난관에 부딪힌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국비나 부산항만공사(BPA) 자체 재원으로 부족분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조승환 해수부 후보자는 지난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인사청문회에 출석, ‘오페라하우스 사업 지원 가능 방안’을 묻는 국민의힘(부산 서·동구) 안병길 의원의 질의에 “BPA·재정당국(기획재정부)과 적극적으로 협의해서 재원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국회 인사청문회서
조승환 해수부 장관 후보자 밝혀
사업비 조달 문제로 난관 봉착
오페라하우스 해결 방안 제시
“항만시설 이전도 차질 없이 추진”


조 후보자는 안병길 의원실에 서면으로 제출한 답변에서도 “오폐라하우스 건립비를 북항(1단계) 재개발사업 총사업비에 반영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우나, BPA 자체 재원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해수부·부산시·BPA 간 실무협의 채널을 통해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도 했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해 12월 부산시·BPA와 3자 간에 체결한 공동협약서에 오페라하우스 건립비 지원 방안과 관련, ‘지원 방안을 연구해서 추진하겠다’는 다소 모호한 내용을 담았다.

이와 관련, 해수부 관계자는 “BPA가 부산시와 오페라하우스 공동 사업시행자로 들어가서 BPA 자체 재원으로 나머지 사업비를 부담하거나, 공연장법에 따른 문화시설로 보아 국비로 지원하는 방안 등 가능한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 역시 조 후보자의 방침에 적극 환영하며 일부 재원 마련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족한 오페라하우스 건립비를 국비에서 지원하거나 BPA 재원으로 지원하고, 부산시가 일부를 부담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현재 오페라하우스는 총사업비 2500억 원 가운데 롯데가 기부한 100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1500억 원을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예기치 못한 설계·공법 변경 때문에 현재 공정이 목표치(51.9%) 대비 16.9%포인트(P)나 낮은 35% 수준에 불과해 개관 일정이 1년가량 늦춰질 예정인 데다 공기 연장으로 총사업비가 당초 계획(2500억 원)보다 550억 원가량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한편, 조 후보자는 서면 답변에서 “2030세계박람회가 북항 1·2단계 사업구역에서 치러지는 만큼 세계박람회 인프라 구축을 위해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을 조속히 완료하는 한편, 2단계 사업 예타를 신속히 마무리함으로써 항만시설(자성대부두·양곡부두·관공선부두 등) 이전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북항 2단계 사업과 관련한 2030년 이전 사업 완료 여부’에 대한 서면 답면에서 “2024년 사업 착공 시 사업계획(지구단위계획, 시설 및 재원계획 등)·실시계획(설계) 수립(각각 1년), 보상(약 2년), 부지 조성(약 3년), 박람회 시설 건축(약 3년) 등을 감안하면 2030년 박람회 개최를 위해서는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가 시급하다”며 “2024년 상반기에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 착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재부 및 한국개발원(KDI)에 ‘북항 2단계 예타 조속 완료’를 건의했고, 조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북항 2단계 재개발 우선협상대상자(부산시컨소시엄)와 TF팀을 구성해 KDI에 적극 협조 중”이라고 부연했다.

조 후보자는 복수차관제 도입 등 해수부의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