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복심’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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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강경진압을 주도했던 존 리(64) 전 홍콩 정무부총리가 8일 홍콩 행정장관으로 당선됐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선거위원회의 간접 선거로 진행된 이날 선거에서 단독출마한 리 후보가 찬성 1416표를 얻어 역대 최다인 94% 지지로 당선이 확정됐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1500명 정원(현 1461명)인 선거위원회의 간접 선거로 치러지며, 재적 과반(750표)을 득표해야 당선된다.

간접선거 단독 출마, 94% 얻어
반정부 시위대 강경 진압 경력

선거는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1428명(투표율 97.7%)이 참여해 이 중 찬성 1416표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기조로 홍콩 선거제를 개편한 후 처음으로 실시된 행정장관 선거다. 중국 정부가 낙점한 리 후보가 단독 출마해 이날 선거는 지지 찬반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977년 경찰에 입문한 리 전 부총리는 2017년 보안장관에 임명돼 2019년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했고,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그를 정무부총리로 임명했다. AP 통신은 “경력 대부분을 경찰과 보안국에서 쌓고 국가보안법의 강력한 지지자인 리 후보가 행정장관이 되면 중국 정부의 홍콩 장악이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전했다. 이어 “리 후보는 2019년 반정부 시위대를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강경 진압하며 부상했다”며 “국가보안법 시행 후 민주 진영 활동가 대부분이 투옥됐고 다른 이들은 해외로 도피하거나 침묵을 강요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홍콩 야당 사회민주연선 당원 3명이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컨벤션센터로 행진을 시도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홍콩에서는 2014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우산혁명이 거세게 일어난 바 있다.

리 당선자는 오는 7월 1일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일이자 중국공산당 창당 101주년 기념일에 제6대 홍콩 행정장관에 취임한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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