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 시내에 설치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엠블럼 조형물. AFP연합뉴스

올 9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결국 연기됐다.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여파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6일 “중국올림픽위원회(COC),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HAGOC), OCA 집행위원회의 협의에 따라 올해 9월 10~25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하기로 한 제19회 하계 아시안게임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OCA “TF에서 새 기간 결정”
내년에 대회 개최 방안 유력
청두 유니버시아드도 연기

OCA는 “새로운 아시안게임 개최 날짜는 OCA, COC, HAGOC의 동의로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40개 종목에 걸쳐 44개국에서 선수단 1만 1000여 명이 참가하는 아시안게임은 하계올림픽에 버금가는 대규모 국제 종합스포츠대회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OCA는 이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아시안게임을 연기하고 OCA와 HAGOC가 구성하는 아시안게임 태스크포스(TF)에 새 대회 기간을 결정하도록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한다. 현재로선 1년 뒤인 내년(2023년) 개최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중국 내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에 대한 장기간 봉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개최지인 항저우는 상하이에서 남서쪽으로 약 18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코로나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컸다.

중국에서 개최 예정인 세계 대학생 스포츠인들의 축제인 청두 유니버시아드도 연기됐다. OCA 발표 직후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올 6월 청두에서 열릴 예정인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2023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청두 유니버시아드는 2021년 4월에 열 계획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이 2021년 7월로 연기되자 유니버시아드도 2022년 6월 26일 개최로 미뤄졌으나, 이번에 다시 연기돼 버렸다. 청두 유니버시아드는 2년 연속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정광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