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 반즈도 두 손 든 롯데 빈공… 만원 관중 앞 4연패
롯데 자이언츠가 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6차전에서 잇따른 수비 실책으로 실점하며 2-4로 역전패했다. 롯데는 5회초 투수 반즈가 삼성 김현준의 땅볼을 잡아 2루수 안치홍에 송구했지만, 안치홍과 유격수 이학주가 겹치면서 공을 놓치고 말았다. 이 실책은 추가 실점의 빌미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첫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 동안 타자들이 단 3점밖에 얻어내지 못하는 부진 속에 삼성에 3경기를 모두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저승사자’ 반즈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지만, 타선의 빈타와 허술한 수비로 인해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부산 사직구장에는 3연전 동안 두 차례의 만원을 포함해 총 6만 2000여 명의 팬들이 승리를 응원했지만, 롯데는 3연패를 당하면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롯데는 8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6차전에서 2-4로 졌다. 10회초 타자 오재일에게 결승 투런포를 내주며 승리를 넘겼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4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지난달 열린 삼성과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이기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번 홈 3연전은 모두 져 시즌 전적 3승 3패를 기록하게 됐다.
삼성과 시즌 6차전 2-4 패배
연장 10회초 결승 투런포 맞아
타자들 3연전서 고작 3점 뽑아
수비마저 허술, 3경기 다 내줘
사직야구장 연이틀 매진행렬
롯데는 에이스 반즈를 선발 투수로 출전시키며 연패 탈출에 도전했다. 반즈는 1회부터 삼성 타자들을 슬라이더와 직구로 공략하며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호투를 펼치던 반즈는 4회초 실점했다. 4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삼성 이원석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줬다. 다행히 후속 타자에게 병살타를 만들어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곧장 반격에 성공했다. 4번 타자 이대호가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삼성 선발 수아레즈의 시속 136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을 넘기는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롯데는 5회초 어이없는 수비 2개로 추가 실점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삼성 김현준의 땅볼을 투수 반즈가 잡아 2루수 안치홍에게 송구했으나, 유격수 이학주가 2루로 뛰어들며 두 선수가 엉켜버렸다. 안치홍은 공을 놓쳤고, 무사 1·2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진 피렐라의 안타 때 우익수 추재현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1점을 더 허용했다.
롯데는 9회말 동점을 만들어내며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7번 타자 이학주가 1아웃 상황에서 볼넷을 골라내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이어 정보근과 대타 김민수가 연속 안타를 쳐 이학주가 홈에 들어오면서 2-2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만루 찬스에서 한동희가 중견수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끝내기 기회는 날아갔다.
롯데는 10회초 마무리 최준용을 등판시켰다. 하지만 최준용은 삼성 오재일에게 시속 145km짜리 직구를 통타당해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최준용은 7일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패배로 최준용은 시즌 2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삼성과의 3연전에서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과 뷰캐넌, 수아레즈의 구위에 밀리면서 단 3점을 뽑는데 그쳤다. 타자들의 타격이 부진한 데다 야수들이 잇따라 수비 실책을 범하면서 4연패 늪에 빠졌다. 롯데는 4연패를 당하면서 순위가 4위(16승 1무 14패)까지 내려갔다.
래리 서튼 감독은 8일 경기에 앞서 타자들의 적극적인 타격을 주문했지만 경기에서는 반영되지 않았다. 서튼 감독은 8일 “몇몇 타자들이 너무 소극적으로 타격에 임하고 있다. 타석에서 공격적으로, 준비된 상태로 임하는 게 롯데의 정체성이다”며 타자들에게 주문했으나, 이날 경기에서도 화끈한 공격력은 살아나지 않았다.
한편 롯데는 10일부터 사직야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홈 3연전을 치른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