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주유소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비싸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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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내 주유소에서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유류세 인하 폭이 휘발유가 경유보다 더 큰데다 국제적으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값보다 계속 높게 유지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휘발유는 경유보다 L당 200원이 더 비쌌는데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가 시작되면서 두 유종의 차이는 점점 좁혀졌고 현재 일부 시도는 경유가격이 휘발유보다 더 높다.

L당 휘발유 1911 경유 1897원
유류세 인하폭 확대에 격차 줄어
일부 주유소선 가격 역전 현상도
유류세 인하분 점진적 반영 예정

8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부산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L당 1911원, 경유는 1897원이다. 불과 14원 차이다. 국제유가가 급등하기 전, 주유소 기름값은 휘발유가 경유보다 200원 정도 더 비싼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11월 유류세를 20% 인하하면서 휘발유는 164원, 경유 116원 세금 인하요인이 발생했다. 그런데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30%로 확대되면서 휘발유 247원, 경유 174원으로 인하 가격 차이가 더 커졌다. 일단 이 점이 휘발유와 경유가격 차이를 줄인 한가지 원인이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동래구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값은 L당 1899원, 경유는 1882원이다. 그런데 동래구 19곳 주유소 중에서 경유가격이 높은 곳은 6곳에 이른다. 예를 들어 동래구 충렬대로의 한 주유소는 휘발유가 1839원, 경유가 1879원이다. 사하구 주유소 31곳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1915원, 경유는 1898원이다. 그런데 9곳의 주유소가 경유가격이 더 비싸며 8곳은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같다.

기장군 주유소는 평균가격이 아예 경유(1895원)가 휘발유(1893원)보다 더 비싸다. 45곳의 주유소 중에서 18곳의 경유가격이 더 높았다. 정관면의 한 현대오일뱅크 주유소는 휘발유가 경유보다 L당 100원이 더 비싸기도 하며 정관신도시의 한 SK에너지 주유소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86원이 더 높았는데 이처럼 주유소별로 차이가 많이 났다.

이같은 가격 역전 현상은 부산만 아니고 전국적으로 동일하다. 이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로 결과적으로 휘발유 가격을 더 내린 것이 원인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국제 현물시장에서 경유가격이 크게 치솟은 데도 원인이 있다.

한국석유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기름값이 원유가격에도 영향을 받지만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휘발유 경유 제품가격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며 “싱가포르 시장의 가격은 현재 경유가 휘발유보다 배럴당 20달러 정도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30%로 증가한 가운데 5월 첫째 주(5월 1~5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L당 27.5원 내린 1940.7원을 나타냈다.

김덕준·송현수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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