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로 얼룩진 통영 욕지도 징검다리 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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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욕지도에서 일가족 3명이 타다 사고가 난 사륜오토바이.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5월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 모처럼 준비한 통영 섬 나들이가 잇따른 사건 사고로 악몽이 돼 버렸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모친과 단둘이 통영 욕지도로 여행 온 30대 남성이 레저 활동 중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어버이날 여행 온 30대 남성 사망
사륜오토바이 탄 일가족 전복사고

해경에 따르면 숨진 남성은 이날 어머니와 함께 고무보트를 이용해 욕지도 유동해수욕장 인근에서 선상 낚시를 시작했다. 오후 5시 30분께 어머니는 다른 선박을 이용해 먼저 숙소로 이동했고, A 씨는 스노클링을 하려고 혼자 남았다.

그런데 2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불안해진 어머니는 해경에 도움을 요청했다. 연안구조정을 급파한 해경은 모자가 타고 나갔던 고무보트를 찾아냈다. 수중 수색을 벌인 끝에 신고 접수 3시간여 만에 바닷속에서 실종자를 발견해 구조했다.

발견 당시 실종자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끝내 A 씨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하루 전인 5일 오후 1시 50분엔 사륜오토바이를 타고 욕지도를 관광하던 일가족 3명이 아찔한 전복 사고를 당했다. 운전 미숙으로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못 이겨 가드레일과 부딪힌 후 전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때마침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 사고 현장을 목격해 해경에 신고했다. 사고 오토바이에는 40대 부부와 10대 자녀가 타고 있었다. 부부는 코뼈 등 얼굴과 무릎을 다쳤지만, 다행히 자녀는 무사했다. 부부는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다.

해경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행락철을 맞아 섬을 찾는 방문객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육지와 달리 섬에선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신속한 대처가 어려운 만큼, 즉시 122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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