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코로나 환자 1억 명 나올 수도”
미 백악관, 대유행 재발 전망
미국에서 올해 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1억여 명이 확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올해 가을과 겨울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로 신규 확진자가 1억여 명 발생하고 사망자도 쏟아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보건 당국은 올 1월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정점을 찍은 후 지난달까지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대부분의 주가 3월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다. 그러나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전파 속도가 25% 빠른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12.1, 일명 ‘뉴욕 변이’의 출현으로 감염자 수가 폭증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백신 접종과 이전 감염으로 획득한 면역력이 저하되고, 방역이 완화되면서 올 가을과 겨울 사이에 대유행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저스틴 레슬러 노스캐롤라이나대 글로벌 공중보건대학 연구원은 “정부의 예측은 일리가 있다. 코로나19 시나리오 모델링에서 예측되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관련 미래 예측은 늘 어려웠지만 지금 더 힘든 이유는 이제 장기적인 추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며 “바이러스와 인간의 행동에 대해 우리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해외 인구 유입이 활발한 뉴욕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88%에 이르는데도 지난 3일 기준 확진자 수가 열흘 전보다 33% 늘었다. 미국 전역에서도 최근 감염자수가 늘며 실내 마스크 등 방역 완화 조치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미 질병통제센터 등은 연방 법원의 저지에도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