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만 되면 무기력한 롯데, 방망이 침묵에 선발도 삐걱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혹독한 5월’을 맞이하고 있다. 투타 조화 속에 승수를 차곡차곡 쌓았던 4월과 달리 타선과 투수조의 엇박자 속에 5월에 치른 7경기에서 2승에 그치고 있다. 9개 구단은 올 시즌 강팀으로 떠오른 롯데와의 맞대결을 통해 점차 롯데 투수진과 타선에 대한 공략 해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롯데가 시즌 중반 선전하기 위해서는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과 동시에 즉시 전력감 선수를 확보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5월에 치른 7경기에서 2승 5패(승률 0.285)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KT 위즈와의 시즌 두 번째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한 데 이어,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3연패로 마감했다. 삼성과의 시즌 첫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강세를 보였던 롯데는 두 번째 3연전에서 정반대의 결과를 떠안았다.
2승 5패, 단독 2위서 4위 추락
타선 부진이 결정적 원인 꼽혀
팀 타율 1위서 4위로 수직낙하
주전 활약·즉시 전력감 확보
스파크맨 난조 우선 해결해야
롯데 팬들은 5월 접어들어 4월과는 확연히 달라진 롯데의 전력에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4월에 24경기에서 14승 1무 9패(승률 0.583)를 거둔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른 성적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지난 시즌에도 5월 성적이 부진했다. 롯데는 2021시즌 5월에 허문회 감독이 경질되고 래리 서튼 2군 감독이 1군 감독으로 선임되는 혼란 속에 5승 1무 16패를 기록했다. 5월 승률이 0.227에 그치는 부진 속에 하위권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앞선 2020시즌 5월에는 12승 12패로 승률 0.500을 거뒀다.
올 시즌 잘나가던 롯데가 5월 초순 부진한 데에는 타선의 침묵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롯데 타자들은 앞선 삼성과의 3연전에서 단 3점을 뽑아내며 상대 팀 투수에게 완전히 봉쇄당했다. 롯데는 ‘KBO리그 4월 MVP’ 한동희를 앞세워 안치홍, 전준우 등 중심 타선에다 7~9번 타자들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4월에는 팀 타율 1위를 달렸다. 하지만 5월 들어서는 주요 타자들의 방망이가 부진하면서 팀타율이 4위(0.254)로 떨어졌다. 득점권 타율 역시 5위(0.246)로 부진한 모습이다.
선발 투수진들도 5월 들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에만 5승을 챙겼던 1선발 투수 반즈는 5월 두 경기에서 승수를 쌓지 못했다. 반즈는 8일 경기에서는 수비수들의 아쉬운 수비 속에 8번의 선발 등판에서 가장 많은 7안타를 허용했다. 반면 반즈의 강점으로 꼽힌 삼진은 3개에 그쳤다. 상대 팀 타자들은 반즈의 투구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첫 번째 맞대결 때와는 달리 반즈의 유인구에 쉽게 배트를 휘두르지 않는 모습이 많이 포착됐다.
반즈와 더불어 ‘원투 펀치’로 활약을 기대했던 글렌 스파크맨(30)의 부진도 롯데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스파크맨은 지난 5일 KT와의 경기에서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를 뽑아내지 못한 채 1회 강판당했다. 상대 팀들은 직구와 슬라이더 중심인 스파크맨의 ‘투 피치’ 투구 유형을 간파한 듯하다. 스파크맨은 현재 단 1승에 그치고 있다.
결국 롯데가 5월에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과 함께 퓨처스 리그 선수 등 후보 선수들의 도약이 더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는 9일 신인 조세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조세진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선발과 교체 선수를 오가며 외야수로 출전해 타율 0.164, OPS 0.364를 기록 중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