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0시 용산 대통령실 지하벙커서 합참 보고로 통수권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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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첫날부터 빡빡한 일정

9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로 사용될 서울 용산구 옛 국방부 청사에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마크가 부착돼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첫날부터 빡빡한 일정이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임기가 시작되는 10일 0시 용산 대통령실 ‘지하벙커’에서 합동참모본부 보고로 본격적인 집무에 들어갔다. 합참 보고는 전임 대통령으로부터 군 통수권을 이양받는 상징적인 대통령직 인수 절차다. 특히 최근 북한이 연일 미사일 도발을 강행하면서 안보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는 까닭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종로 보신각에선 임기 개시를 알리는 타종 행사가 열렸다.

현충원 참배 뒤 국회서 취임식
용산 청사 입장 전 주민과 만남
새 집무실서 외국사절단 접견
국회 로텐더홀 경축 행사 참석
신라호텔 만찬으로 일정 마무리

이후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에 나선다. 이때 윤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참배 일정을 마친 뒤 오전 11시부터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되는 취임식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약 25분간 취임사를 발표한 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내빈 환송까지 마치면 1시간가량 국회에 머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나는 정오 즈음 별도의 카퍼레이드 없이 용산 국방부에 마련된 집무실로 향한다. 청사에 입장하기 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일정도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용산구 삼각지 쉼터 일대에서 주민들에게 용산 시대의 의미와 대통령으로서의 각오를 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근 공원에서는 어린이 약 20명에게서 손으로 쓴 편지를 건네받을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후 공원에서 대통령실 정문까지 걸어서 이동하며 정문 앞 환영차 나온 20명 안팎의 주민과도 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뒤이어 집무실에서 취임을 축하하는 외국 사절단을 접견한다. 새 집무실에서 열리는 첫 행사다. 이와 관련,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등 사절단,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아르캉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 등을 접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늦은 오후 여의도로 돌아가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리는 경축행사에 참석한다. 이후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될 외빈 초청 만찬으로 임기 첫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만찬에는 각국 외교사절단과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을 비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공식적으로는 외빈 만찬이 마지막 일정이지만 이후 대통령 집무실에서 각종 업무 인수인계와 국무위원 인선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오는 12일 임시국무회의를 소집해 코로나19 손실보상·피해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의결하는 일정을 검토 중인 만큼 이와 관련한 추진 계획에 대한 세부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은 일정 중간에 초대 국가정보원장으로 김규현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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