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2층 주 집무실은 공사 중… 5층 소집무실 오가며 두 곳서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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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0일 0시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5층 새 집무실을 둘러보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청와대는 곧바로 일반 시민에게 개방된다.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며 청와대를 떠나 용산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을 옮긴 윤 대통령은 자유 민주주의 원리에 역행하는 제왕적 대통령제 틀을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집무실 이전을 강행했다.

소통 위해 전용 승강기 없애
1층 전체를 기자실로 운영
국방부는 5개 공간으로 이사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공무원들과 최고의 민간 인재들이 하나로 뒤섞여 일하는 곳으로 대통령실이 확 바뀔 것”이라며 분야별 민관 합동위원회를 통해 외국인을 포함한 민간 전문가에 문호를 개방하고, 국가적 의제를 발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새 집무실 공간에서 각계 전문가들과 국정을 논하다 보면 제왕적 대통령제가 자연스럽게 해체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읽힌다.

대통령 전용 엘리베이터를 따로 두지 않는 등 대통령이 참모들과 자주 마주치며 대화할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통령 집무실 바로 아래층인 1층 전체를 기자실로 운영하는 것도 소통의 일환이다. 대통령 업무 공간과 완전히 분리돼 있던 기존 청와대 춘추관(기자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9일 대통령 측에 따르면 새 대통령 집무실은 본격적인 가동 준비를 마쳤다. 방탄유리로 보호되는 윤 대통령 집무실은 2층의 ‘주 집무실’과 5층의 ‘소 집무실’ 두 곳이다. 2~4층 이사가 늦어져 2층 집무실 공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과 비서동 양쪽에 집무실을 두고 상황에 따라 업무를 본 것처럼 윤 대통령도 두 곳을 오가며 일할 예정이다. 각 집무실 옆에는 접견실과 회의실, 부속실 등이 설치된다. 2층에는 최대 200명이 들어갈 강당도 공사 중이다.

집무실 이전에 따라 국방부와 소속기관, 합동참모본부 일부 부서도 연쇄 이동했다. 국방부는 지난 주말 청사를 비우고 합참청사, 국방부 별관, 근무지원단, 군사법원, 국방컨벤션 등으로 사무실 재배치를 완료했다. 국방부 신청사 부서는 5개 공간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지난달 8일 본격적으로 이사를 시작해 국방부 계획예산관과 운영지원과 등이 군사법원과 국방컨벤션으로 먼저 옮겼다. 합참은 인사 등 업무지원 부서를 중심으로 합참청사 옆 건물인 합동전쟁수행모의본부(JWSC)를 비롯해 국방시설본부와 별관에 재배치됐다.

윤 대통령은 당분간 서초구 서초동 자택과 용산 집무실 사이를 오갈 예정이다. 경호를 위해 출퇴근 시간과 경로를 날마다 다르게 정한다. 출퇴근에는 약 15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은 10일부터 새 대통령 관저로 리모델링 공사를 서둘러 이달 말 입주할 전망이다. 이때부터는 한남동과 용산을 오가게 된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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