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영부인 같은 공개 행보 자제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공식 취임하면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공개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김 여사는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비공식 일정만 소화했는데, 이날 취임식 때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한다.
다만 취임식을 계기로 김 여사가 공개 행보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국민 여론은 김 여사의 ‘조용한 내조’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조용한 내조’ 원하는 여론에
김건희 여사 향후 행보 촉각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대통령과 함께 입장한다. 윤 대통령 부부는 국회 정문에서 내려 도보로 연단까지 180m가량 이동한다.
김 여사는 지난해 허위 이력 논란 등 개인 신상 의혹이 불거지자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뒤로 공개활동을 자제했다. 하지만 취임식이 다가오면서 외부활동을 소화하며 공개 행보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었다. 취임식을 기점으로 김 여사가 본격적인 공개 활동에 나설지는 안갯속이다. 김 여사의 공개 행보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6일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50명에게 ‘김 여사의 향후 행보는 어떠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 ‘조용히 내조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응답이 66.4%에 달했다. 반면 ‘기존 영부인처럼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24.2%, ‘잘 모름’이 9.4%였다. 특히 정치 성향을 보수라고 응답한 이들 중 57.0%가 조용한 내조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9일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서 “선거기간 동안 있었던 정치 공세의 연장선상에서 그런 (조용한 내조를 원하는)여론이 나온 것 같다. 지금도 조용히 내조를 하고 계신다”며 “저희들도 조용한 내조를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 윤 당선인도 그런 말씀을 늘 하셨다”고 말했다.
김 여사 지원 업무는 대통령실 제1부속실에서 맡을 예정이다. 장제원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일 “외국 원수가 오면 대통령 부인의 일정 등을 보좌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대통령 배우자를 위한)특별한 담당자나 전임자를 두기보다는 (1개)부속실에서 포괄적으로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을 함께 보좌하는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