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변성완 ‘원팀’ 출발… 국힘 박형준은 등판 예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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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일각에서 제기된 ‘당의 소극적 지원설’을 일축하고 원내외 지역위원장들과 원팀을 선언했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은 친윤(尹) 행보를 이어가며 등판 채비를 하고 있다.

부산 민주당 원내외 지역위원장들은 9일 오전 변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회동을 갖고 ‘완전히 새로운 부산, 더불어 원팀으로 승리’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본격적인 시장 선거 운동에 나섰다. 이날 회동에는 박재호 부산시당 위원장과 최인호 의원, 류영진 전 식약처장, 김해영 전 의원 등 부산 지역위원장 10명이 참석했다. 일부 지역위원장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부산 민주 지역위원장 변 사무소서 회동
“가덕신공항 성과 결정적 역할” 추켜세워
박형준 시장, 현역 프리미엄 극대화 행보
정의당 김영진 후보, ‘3대 핵심공약’ 발표

이날 지역위원장들은 회의 시작 후 가장 먼저 변 후보에게 박수를 보내고 수시로 변 후보의 능력을 강조하는 등 원팀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또 민주당 정부에서 추진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이번 지방선거의 주요 이슈로 띄우는 분위기였다. 박 위원장은 “우리가 원팀이 돼 부산시장까지 승리한다면 또 한번 부산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도 “민주당이 가덕신공항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과정에서 변 후보가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며 변 후보를 추켜세웠다.

민주당에서는 그간 대선 후 시당의 패패 의식과 주요 인사들의 지역구 챙기기 등으로 변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왔는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전체 모임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회동을 두고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지방선거 등판으로 다소 고무된 당내 분위기를 부산에서도 이어가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이날 변 후보는 국민의힘 박 시장에 대한 공세도 취했다. 박 시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고 늦은 등판을 하는 것을 겨냥해 “가만히 있어도 이긴다는 그런 자만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우리가(민주당이) 한몸으로 열심히 한다면 시민들이 반드시 우리의 정성과 절박함을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새 정부 국정과제 발표 대응 전략회의, 지역균형발전특위 국민 보고회 등에 참석하며 12일 시장후보 등록을 앞두고 막판까지 인수위 현안을 직접 챙겼다. 지난해 보궐선거와 3·9 대선에서 부산의 강한 보수세가 확인됐고, 인수위 정국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박 시장으로서는 등판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균형발전특위 국민 보고회에서도 “부산시가 당선인과 인수위에 제안했던 부산 현안들을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에 최대한 반영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시의 성과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박 시장은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 후 본격적으로 등판해 대내외 주목도를 최대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김영진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9일 ‘3대 핵심공약’을 발표하며 연일 강행군을 하고 있다. 이날 시의회에서 △월 1만 원으로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 △월 3만 원으로 병원비 부담 해소 △부산대 1000억 원 투자를 공약했다. 부산 진보정당 단일후보인 김 후보는 향후 TV토론 등을 통해 거대 여야 후보와 차별화된 모습을 부각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여야 대진표가 거의 대부분 확정됨에 따라 박 시장까지 후보 등록을 하는 오는 12일부터 부산 선거판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민주당은 9일 비어 있던 서2와 북3 시의원 선거구에 각각 박민서, 정양훈 예비후보를 공천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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