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로 개통하고 주차장 만들고… ‘시민 문재인’ 맞을 채비 끝낸 평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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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가 10일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사저로 귀향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맞이할 채비를 완료했다. 전국에서 몰려올 최대 1만 명에 달하는 방문객을 위해 공사 중인 도로와 인도를 임시 개통하고, 화장실과 주차장도 마련했다.

양산시는 지난 7일 국도 35호선에서 평산마을로 이어지는 도로 가운데 ‘중 3-3호선’(650m 중 300m가량)과 ‘소 1-7호선’(1200m 중 500m) 일부 구간의 도로와 인도를 임시로 개통했다. 시는 인도에 부직포를 깔아 방문객이 걷기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도로는 가포장해 차량 교행이 가능한 상태다.

방문객용 임시 화장실도 마련
귀향일은 방문 차량 전면 통제


시는 또 통도사 산문주차장 화장실에 더해 통도환타지아 제2주차장과 평산마을 마을회관에 방문객을 위한 임시 화장실을 마련했다.

특히 시와 경찰은 문 전 대통령 귀향 당일인 10일 지내마을과 지산마을, 평산마을 3곳에서 방문객 차량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사전에 비표를 받은 마을 주민 차량은 통행이 가능하다. 문 전 대통령 평산마을 사저로 가는 진입도로와 주변 도로는 왕복 2차로 또는 폭 4~6m에 불과할 정도로 협소하다.

시와 경찰은 인력을 동원해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계도·단속과 함께 차량 통제에 나설 예정이다. 방문객은 통도사 산문주차장(394면)이나 통도환타지아 제2주차장(1949면)에 주차한 뒤 서리천 제방겸용 도로나 기존 도로를 통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로 가면 된다. 주차장에서 사저 간 거리는 왕복 3.6~4km가량이다.

마을버스도 이날 하루 노선이 변경된다. 마을버스는 애초 노선인 평산마을(회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지산마을 버스 주차장으로 운행한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10일 오후 2시 30분께 KTX 울산역에 도착한 뒤 3시께 평산마을 사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마을 회관 앞에서 임기를 마치고 온 소회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평산마을 등 인근 5개 마을 이장과 개발위원, 부녀회장 등을 사저에 초대해 다시 한번 귀향 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평산마을의 한 주민은 “지난해 평산마을에 사저가 건립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하북주민 간 갈등 양상도 있었지만, 전임 대통령을 이웃으로 두는 마을이 전국에서 몇 안 될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마을에 적응할 때까지 서로 협조하면서 잘 지내려면 주변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산시 관계자도 “문 전 대통령 부부 귀향에 맞춰 전국에서 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저로 진입하는 도로가 좁아 방문객 차량은 반드시 산문주차장이나 통도환타지아 제2주차장에 주차한 뒤 인도를 통해 사저를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부부가 평산마을 사저로 귀향하는 10일 ‘양산정의로운사람들’ 등 여러 단체의 집회와 문재인 공식 팬카페의 환영식이 계획돼 자칫 찬반 진영 사이 충돌도 우려된다. 보수단체 연합은 앞서 전국에서 최대 10만 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예고했지만, 자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권·김길수·권승혁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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