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가족 찬스로 스펙, 사퇴 사유” 한동훈 “딸 입시에 사용할 계획 없어”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도덕성 검증이 핵심이었다.
한 후보자의 딸이 대학 입시를 위해 ‘가족 찬스’로 편법 또는 불법 스펙을 만들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수사 대상”으로 사퇴 사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 후보자는 “입시에 사용한 적도, 사용할 계획도 없어”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맞섰다. 핵심 자료 제출 누락이 도마에 오르며 여야 공방이 거세진 탓에 오전 청문회는 한 후보자에 대한 질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논문 수준 아냐, 영문 글 모은 것”
딸 논문 대필 의혹 적극 해명
오후 시작된 본질의에서 한 후보자는 민주당이 제기한 딸의 논문 대필 의혹에 대해 “그 시기가 지방으로 좌천돼 있을 때라서 상황을 몰랐다”며 “논문 수준은 아니며, 고등학생이 연습용으로 한 리포트 수준의 짧은 글들, 2~3페이지 많으면 6페이지의 영문 글들을 모은 것”이라고 했다.
노트북 기증 등 딸의 봉사 활동 논란에 대해선 “일회성이 아니라 3년 가까이 하고 있고 도움을 받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폐기처분을 할 것(노트북)을 기증한 것인데 오히려 장려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반박했다. 대체로 기존 언론 보도를 벗어나는 팩트나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한 후보자는 딸의 스펙 쌓기가 조카의 미국 대학 진학 과정과 판박이라고 지적하자 “제 공직 적합성을 보는데, 저와 관계없는 조카가 대학 간 걸 물으시면 할 말이 없다. 모른다”고 주장했다. 대신 그는 “반칙이 있거나 위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기회는 아니며, 제 딸이 운이 좋고 혜택받은 것”이라며 “딸에게 나중에라도 평생 봉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수완박’ 입법에 대해서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한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소위 검수완박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여 시행을 앞둬 국민적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싸우겠다는 거죠”라며 “검수완박이라는 표현은 사실이 아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보완 수사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는 논쟁이 벌어져 많이 조정됐고 수사·기소 분리 정도로 (법안이)통과됐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검수완박이 아닌데 왜 날치기(처리)를 했느냐”며 “한 후보자가 사과할 내용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민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