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같던 선배 강수연”…영화·연예계 동료들 온라인 애도 물결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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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영화인·음악인 온라인 추모 잇따라

영화배우 강수연 씨가 지난 7일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강원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고인의 모습. 연합뉴스 영화배우 강수연 씨가 지난 7일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강원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고인의 모습. 연합뉴스

영화배우 강수연이 세상을 떠난 지 사흘째인 9일 동료 배우들과 감독, 음악인 등이 온라인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고인과 영화 ‘경마장 가는 길’(1991)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문성근은 자신의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강수연 배우, 대단한 배우, 씩씩하게 일어나기를 기도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배우 김규리도 자신의 SNS에 “고인을 보며 저도 나중에 저렇게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저희에게, 저에게 등대 같은 분”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빛이 나는 곳으로 인도해주시던 선배님을 아직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추모했다.

영화 ‘웨스턴 애비뉴’(1993)를 함께한 배우 정보석은 “우리 영화의 위대한 배우 강수연님이 하늘로 떠났다”며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평안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고인이 주연한 영화 ‘그대안의 블루’(1992)를 연출한 이현승 감독은 “안녕 나의 친구, 나의 첫 영화를 함께 해줘서 고마웠다”는 글과 영화 포스터를 게재했다.

강수연과 드라마 ‘여인천하’에 함께 했던 안연홍은 “저처럼 새카만 후배도 항상 따뜻하게 챙겨 주셨던 언니”라며 “언니와 카메라 앞에서 연기했던 건 언제나 저의 첫 번째 자랑거리였다”고 그리워했다.

동료들은 55세의 나이로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고인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영화감독 겸 배우인 양익준은 “누나 같았고, 따뜻했고, 사랑스러웠던 분이 돌아가셨다”면서 “누나라고 한번 불러봤어야 했는데”라며 애통해했다.

작곡가 김형석은 “가슴이 아프다”며 “다시 씩씩하게 일어나길 빌었는데 배우 강수연님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어 “그곳에서 편히 쉬길”이라고 추모했다. 가수 윤종신은 “편히 잠드셔요. 오랜 시간 감사했습니다”고 적었고, 배우 봉태규는 “선배님 편히 잠드세요”라는 글과 함께 강수연의 사진을 올렸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다 7일 별세했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 나이 4세 때부터 아역 배우로 활동하며 50년 넘게 배우로 살았다. 동아시아 배우 중 처음으로 1987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에서 ‘월드스타’라 불린 최초의 배우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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