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음악다방 무아 ‘죽쟁이’들, 6월에 다시 뭉쳐 봐요”
1980년대 무아 DJ 최인락 씨
“무아 ‘죽쟁이’들, 6월에 만납시다!”
1970~90년대 부산에서 가장 유명했던 음악감상실 ‘무아’. 무아의 전성기 시절인 1980년대 DJ 최인락 씨가 다음 달 무아 ‘죽쟁이’(단골 손님)를 불러 모은다. 그는 다음 달 23일 오후 부산 중구 동광동 ‘한성1918’에서 ‘2022 무아 프리스테이지’를 열 계획이다.
내달 ‘2022 프리스테이지’ 준비
지난해 50주년, 올해 기념행사도
행복·위로 선사하는 노래로 보답
최 씨는 1980년 무아 음악감상실과 인연을 맺었다. 개인 오디오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 DJ가 틀어주는 음악을 함께 모여 듣는 음악감상실이 인기를 끌었다. 부산에는 다른 음악 감상실도 많았지만, 무아가 가장 유명했다. 손님이 많은 날이면 감상실이 있는 4층에서부터 1층까지 계단에 줄이 늘어설 정도였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몇 시간이고 노래를 들을 수 있어, 죽치고 앉아 있는 ‘죽쟁이’도 많았다.
“당시엔 무아에 가야 제대로 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말도 있을 정도였어요. 손님들도 음악 듣는 깊이가 달랐고요. 당시 금지곡도 무아에서는 들을 수 있었고, DJ들도 다소 난해한 곡을 틀 수 있는 곳이었죠.”
그는 무아 덕분에 라디오 DJ로도 진출했다. 1983~85년에는 라디오 방송 DJ를 맡으면서 방송국과 무아를 오갔다. 이 기간 부산CBS, 울산MBC, 제주MBC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1989년에는 부산MBC ‘별이 빛나는 밤에’의 ‘별밤지기’가 됐다. 1990년 초반에는 별밤지기를 하는 중에도 무아에서 게스트 DJ로 활동하기도 했다.
최 씨는 지금도 부산교통방송에서 라디오 방송 DJ로 활동하고 있다. DJ를 시작한 지 올해로 만 42년. 방송 마이크를 잡은 지는 벌써 37년째다. 부산에서는 가장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DJ로 자리매김했다. 최 씨는 “DJ를 시작하고 첫 10년은 고상한 노래로 얕은 지식을 뽐내려 했다. 이제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노래, 위로를 주는 노래를 들려주려 한다”고 전했다.
무아를 빼고는 그의 인생을 이야기할 수 없다. 인생의 한 페이지를 넘어 여러 페이지를 차지하는 곳이고, 그가 평생 DJ로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곳이기도 하다. 그는 아직도 무아에서 멘트하는 꿈을 꾸기도 한다.
그래서 무아를 기억하고 복원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2015년 페이스북에 ‘무아음악실’ 페이지를 만들고 소통을 시작했다. 우연히 이 페이지를 접한 이들이 함께 뜻을 모았고, 3년 전에는 ‘2019 무아 프리스테이지’ 행사도 열었다. 여섯 차례에 걸쳐 매달 행사를 이어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쉬어야만 했다.
지난해는 무아 50주년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념행사를 할 수 없어서, 올해 뒤늦은 기념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50주년 기념행사에 앞서, 다음 달 진행하는 무아 프리스테이지로 분위기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올해는 무아 프리스테이지와 50주년 기념행사로 다시 무아를 추억해 보려 합니다. 무아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이 오셔서 추억을 함께 공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