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이승엽·양준혁… ‘야구 예능’으로 안방 나들이
전 야구선수 김병현과 정기주 등이 나선 KBS1 ‘청춘야구단: 아직은 낫아웃’(왼쪽부터), 이승엽 박용택 유희관이 출연하는 JTBC ‘최강야구’(왼쪽부터), 홍성흔 양준혁 송진우 등이 출연하는 MBN 야구 예능 ‘빽 투 더 그라운드’ 스틸 컷. JTBC·KBS·MBN 제공예능가가 야구에 꽂혔다. 왕년의 야구 선수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며 스포테이너로 변신 중이다.
KBS가 7일부터 방송한 ‘청춘야구단: 아직은 낫아웃’에는 김병현과 정근우, 한기주, 정수성이 나섰다. 김병현은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에 입단해 아시아인 최초로 내셔널 리그에서 월드 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기도 한 선수다. 이 방송에선 김병현이 감독을 맡는다. 정근우와 한기주는 각각 수석코치와 투수코치로 나선다. 정수성은 선수들의 체계적인 훈련을 맡는다.
KBS ‘청춘야구단’ 7일부터 방송
JTBC ‘야구 전설’ 내달 6일 첫방
MBN ‘빽 투 더…’ 벌써 인기몰이
감독과 코치진은 프로구단에서 방출됐거나 드래프트에 미지명된 선수들을 도울 예정이다. 야구 선수 전태준과 금유성 등이 출연해 재기를 꿈꾼다. 방송을 연출한 손성권 PD는 “야구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 같다”며 “야구를 잘 몰라도 재능과 역량이 모두 다른 이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JTBC는 ‘야구 전설’ 이승엽을 내세운 ‘최강야구’를 선보인다. 다음 달 6일 첫 방송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이승엽을 비롯해 박용택, 송승준, 심수창, 장원삼, 유희관, 정성훈, 이택근, 정근우, 서동욱, 정의윤, 이홍구 등 한국 야구를 들썩였던 왕년의 야구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이들은 프로야구팀에 대적할만한 11번째 구단을 결성하고 전국의 야구 강팀과 대결을 펼친다.
프로그램 연출은 채널A에서 예능 ‘도시어부’ ‘강철부대’ 등을 만든 장시원 PD가 맡았다. 장 PD가 JTBC로 이적한 후 처음 선보이는 방송이다. 장 PD는 “전설의 프로 야구 선수 중 실제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과 갓 은퇴해 아직 몸이 식지 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꾸렸다”고 했다.
MBN은 올 3월부터 일찌감치 야구 예능을 내보내고 있다. 예능 ‘빽 투 더 그라운드’에는 전 야구선수 홍성흔과 양준혁, 송진우 등이 출연해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이미 여러 예능에 출연하고 있는 이들은 스포츠 선수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인 ‘스포테이너’로 활약하면서 이 방송도 친근하고 유쾌하게 이끌고 있다.
업계에선 축구와 골프 등에 이어 야구 예능이 한동안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야구 선수 출신의 스포테이너들이 활동 폭을 넓히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전면 해제로 야외 스포츠인 야구에 주목할 것으로 분석해서다. 한 방송사 PD는 “예능 소재도 트렌드를 탄다”며 “먼저 선보인 야구 예능이 시청률만 잘 잡으면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앞으로 여럿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남유정 기자 honeyb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