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위기 No” 서튼 감독, 준비-실행-복기로 ‘승리 DNA’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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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이 5월 롯데 야구의 부진에 대해 “위기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며 선수단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서튼 감독은 선수단에게 휴식의 중요성과 자신의 야구 철학에서 중요한 키워드인 ‘복기’를 거듭 강조하며 팀 내부에 ‘승리 DNA’를 뿌리내리려 한다.

롯데는 10일 사직구장에서 치러진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승리했다. 롯데는 4연패의 부진을 떨쳐내고 연승 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박세웅의 8이닝 무실점 10탈삼진의 완벽한 투구 속에 이대호와 정훈 등 베테랑 선수들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NC를 7-0으로 꺾었다.


“선수들 살아 있는 열정 믿어
단점 줄이려고 경기 후 토론
우리 팀 조금씩 성장하는 중”
10일 NC전 7-0 승, 연패 탈출
박세웅, 8이닝 10K 완벽 투구

서튼 감독은 11일 현재 롯데 야구에 대해 “지금 상황은 아직 위기를 걱정하거나 패닉에 빠질 단계는 아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5월 첫째 주에 다소 힘든 경기를 펼친 것은 맞다”면서도 “롯데 야구의 장점을 잘 기억하고, 공격과 수비에서 좀 더 세밀하게 경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4월에 롯데 선수들이 마운드와 타석에서 보였던 열정 넘치는 경기력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믿음을 내비친 것이다.

롯데는 4월 한 달간 15승 1무 9패(승률 0.625)를 기록하며 KBO리그에서 돌풍을 이끌었다. 하지만 5월 들어 3승 5패(10일 기준)의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서튼 감독은 롯데 야구의 힘은 ‘복기’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서튼 감독은 올 시즌 2월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실행-복기’의 프로세스를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매 경기에서 드러난 경기력을 점검하고 단점을 줄여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프로세스는 1군은 물론 2군인 퓨처스리그 코치진과 선수단에도 공유되고 있다.

서튼 감독은 “매 경기가 끝난 뒤에 코치들과 함께 그날 경기에서 보인 장점과 단점을 되돌아보고, 어떤 부분이 느슨했는지를 공격과 수비 부문을 나눠 선수단과 토론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날 대화 내용을 토대로 필요한 별도의 훈련을 진행하며 롯데 야구는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튼 감독은 '한동희어로' 한동희에게도 복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서튼 감독은 "4월 MVP를 수상한 한동희에게 4월에 성공적인 활약을 만들 수 있었던 작은 부분까지 기억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동희가 6~7월에 접어들어 체력이 떨어지고 성적이 부진해지면, 4월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작은 부분을 기억해야 본래의 궤도로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튼 감독은 자신의 야구 철학도 위트 있는 한 마디로 표현했다. 그는 “야구가 아름다운 이유는 매일 우리 팀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한편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10일 경기에서 ‘한 이닝 9구 3탈삼진’의 진기록을 세웠다. ‘9구 3탈삼진’ 기록은 KBO리그 통산 8번째 기록이다. 박세웅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10개) 기록도 경신하며 리그 다승 1위(5승)에 올랐다.

박세웅은 팀 동료 찰리 반즈, SSG 랜더스 김광현과 다승왕 경쟁에 가세했다. 박세웅은 “오프시즌 동안에 잘 준비했던 것들이 마운드에서 잘 표출되고 있는 것 같다”며 “올해는 전반기는 물론 후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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