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여유 즐기는 ‘시민 문재인’… 양산 사저 이틀째 방문객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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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로 귀향해 첫날 밤을 보낸 문 전 대통령이 여유롭게 ‘자연인의 삶’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사저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전 참모진의 예방을 받고 환담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11일 양산시와 평산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10시께 사저 밖으로 잠시 나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편한 핑크색 셔츠 차림이었다.

김태년·임종석·유은혜 등 예방
주민 다과회… 보수단체 집회도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저를 찾은 민주당 김태년 의원과 임종석 전 비서실장,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의 예방을 받고 환담을 나눴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이삿짐 정리 등을 하며 휴식을 취했다.

평산마을에는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보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간혹 찾아 오던 이들이 정오를 지나면서 수백 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울산에서 평산마을을 찾은 한 방문객(56)은 “오늘 오전은 쉬는 조여서 아내와 함께 사저를 찾았다”며 “보수단체에서 문 전 대통령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맹비난하던데, 와서 보니 마을과 잘 어우러지게 건립한 전원주택이었다”고 말했다.

평산마을 입구 도로에서는 서울에서 온 한 남성이 이른 아침부터 시위를 벌였다. 경찰 등은 평산마을 도로에서 사저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펜스로 막아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주변에는 사복 경찰과 경호원도 곳곳에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10일 오후 평산마을 주민들과 인근 마을 이장, 부녀회장, 개발위원장 등 60여 명을 초대해 다과회를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신한균 사기장은 “1973년 이후 줄곧 평산마을에 살고 있다”며 “전임 대통령이 오시면서 (마을이)유명해지고,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평산마을에 젊은 경호 인력과 방문객 때문에 활력이 되살아나 살맛 나는 동네가 됐다”고 말했다.

김태권·김길수·권승혁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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