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내일 이틀간 후보 등록… 20일 ‘지선 레이스’ 막 올랐다
치열했던 ‘경선 정국’이 끝나고 12일부터 이틀간 6·1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3·9 대선, 인수위, 윤석열 정부 출범 등 중앙 현안이 마무리되면서 후보 등록과 함께 20일간 이어질 ‘지방선거 레이스’의 총성이 울렸다.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국민의힘 박형준, 정의당 김영진 부산시장 후보는 12일 오전 9~10시에 나란히 부산시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 행보를 본격화한다. 특히 그간 시정 챙기기를 이유로 등판을 미뤘던 박 후보가 이날 어떤 출사표를 던질지가 관심사다. 변성완, 김영진 후보도 후보 등록 직후 공약이나 소견을 발표하며 시선을 끌 전망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지역 단체들의 지지선언, TV토론회 등이 잇따르며 ‘지방선거의 꽃’인 시장 선거 대결이 본격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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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경선 후유증 봉합 수순
민주, 현역들 성과 홍보 고심
변성완·박형준·김영진 후보
오늘 오전 나란히 후보 등록
경선을 끝낸 부산 기초단체장 주자들은 후보 등록 후 일제히 ‘분열 리스크’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후보들은 일찌감치 본선 유세에 나선 민주당 현역에 맞서 선거 분위기를 주도하기 위해선 경선 후유증 극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앞서 경선에 들어가기 전부터 단식 투쟁, 후보 간 공개적 비난 등이 잇따르며 극심한 경선 후유증을 예고했다. 특히 갑·을로 나뉘어 당협위원장들 간 기싸움이 펼쳐진 지역구는 원팀 행보가 최대 난제였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속도전을 펼쳐 이번 주말 열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원팀 모습을 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경선에서 이긴 오은택 남구청장 후보는 박수영·이언주 두 당협위원장에게 공동총괄선대위원장직을 요청하고, 다른 경선 후보들도 직접 만나 원팀을 부탁할 예정이다. 오 후보는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직접 찾아뵙고 정중하게 부탁드릴 계획”이라면서 “경선 후보들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도 결국 제가 다 증명해야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하갑에서 출마한 이갑준 사하구청장 후보도 경선 승리 후 여러 경로를 통해 조경태(사하을) 당협위원장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정치 대선배인 조 의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 김성수 예비후보도 다른 경선 후보들을 일일이 접촉해 가며 이번 주말에 열리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초청할 계획이다.
민주당도 경선 후까지 잡음이 이어진 기장 등에서 통합 전선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현역들은 본선 레이스 시작과 함께 자신의 성과 홍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부산의 강한 보수세를 극복하려면 당보다는 최대한 성과, 능력을 강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련 법에 따라 예비후보자의 공식 홍보물에는 공약에 대한 내용을 절반 이상 채워야 해 성과를 알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일부 구청장은 대로변에 걸린 현수막에 성과를 줄줄이 나열하거나 새로운 홍보 전략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서은숙 부산진구청장 후보는 정책쇼핑몰 ‘쑥 닷컴’(1SSUK.COM)에 자신의 성과를 상품에 빗대 알리는 이색 홍보 전략을 선보였다.
이번 본후보등록 기간에 무소속 후보들이 얼마나 도전할지도 주목된다. 손상용(북), 이순용(금정) 등의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철회했으며, 안병해(강서) 후보가 무소속 진영에 새로 합류할 예정이다. 현재 권오성(동래), 윤정운(중), 김정우·신대겸·심헌우(기장) 후보 등이 무소속 출마 채비에 나섰다.
한편, 12~13일 제8회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후보 등록 이후 19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