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격차 조정 등 2차합의안 현중, 오늘 조합원 찬반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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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한 협의 끝에 가까스로 임금교섭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현대중공업 노사가 12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앞두고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30일 시작된 2021년도 임금협상의 마지막 관문인 조합원 찬반 투표는 전면 파업 등 극단으로 치닫던 노사 갈등 상황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는 12일 2021년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10일 기본급 추가 인상과 연차별 임금 격차 조정을 골자로 하는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합의안 도출로 애초 13일까지 예정한 파업을 전면 중단했다. 2차 합의안은 우선 1차 합의안에 있던 기본급 정기 인상 7만 3000원에 격려금 250만 원, 복지포인트 30만 원 지급, 우수조합원 해외연수, 2019년 물적분할 징계 관련 해고자 복직, 징계 기록 삭제 등이 그대로 포함됐다. 여기에 연차별 임금 격차 조정, 직무환경 수당 조정, 퇴직금 DC형 도입, 선택근무제 도입 등이 추가됐다.

앞서 노사는 지난 3월 15일 1차 합의안을 냈지만 같은 달 2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6.76% 반대로 문턱을 넘지 못했다. 노조는 이후 지난달 27일부터 보름간 전면파업을 벌이며 사 측을 강하게 압박했다. 사 측은 그간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3사 1노조 동시 교섭 방식을 개선해야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며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돌연 입장을 바꿔 이달 2일 노조와 본교섭을 재개했다.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인해 생산 손실이 거듭되고 물류 차질까지 겹치자, 더는 노사 갈등이 길어져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2일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노사 갈등이 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있어 현대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둘러싼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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