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특별하고 심오한 ‘스페셜티 커피’로의 초대
스페셜티 커피…/심재범·조원진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이라 할 만큼 커피가 우리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커피를 좀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 ‘스페셜티 커피’라는 말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스페셜티 커피 정도는 마셔 줘야 커피인으로서 체면이 서게 됐다.
specialty. 글자 그대로는 ‘특산물’을 의미하지만, 여기에 스페셜티 커피라는 복합어가 되는 순간, 그 의미는 미묘해진다. 정확히 뭐냐고 물으면 명확히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2000년대 들어 글로벌 문화로 자리잡은 스페셜티 커피에 관한 ‘종합 보고서’이다. 저자들은 스페셜티 커피의 첫 번째 키워드로 ‘추적 가능성’을 꼽는다. 즉, 내가 마시는 커피가 어느 나라, 어느 농장에서 재배한 어떤 품종인지, 또 어떻게 가공한 것인지 모두 알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두 번째 키워드는 ‘전문성’이다. 이는 커피 재배, 가공 방식, 로스팅 과학, 추출 기구까지 커피라는 음료 한 잔의 생산 과정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는 요인이다.
저자들은 커피의 역사와 문화를 꼼꼼히 짚어본 후 한국의 내로라하는 스페셜티 커피를 추천한다. 전문가가 정성을 다해 로스팅하고 추출한 커피의 맛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묘사하는 문장은 스페셜티 커피의 진정한 특별함, 그 맛의 심오한 세계로의 가이드로서 손색이 없다. 단순한 메뉴 추천이 아니라 커피 미학으로까지 나아가는 커피 소개를 통해 한국 스페셜티 커피의 현주소를 가늠하게 한다. 특히 저자들은 부산을 ‘커피의 도시’로 인정하며 가 볼 만한 ‘스페셜티 카페’를 소개하고 있다. 모모스커피, 에프엠커피, 베르크로스타스, 히떼로스터리, 커피스페이스바, 트레저스커피, 커피어웨이크 등이 그곳. 심재범·조원진 지음/따비/280쪽/1만 8000원. 윤현주 선임기자 hoh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