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또 청문회 말실수…"여가부 폐지, 준비 안 된 무능한 국민에 고통"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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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유정주 의원 실언 논란
"'준비 안 된 무능은 국민에 고통'을 잘못 발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이 11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도중 "무능한 국민"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에게 "윤석열 대통령과 새 정부가 여가부를 이랬다 저랬다 하는 동안 여가부에서는 어떤 기획도 프로젝트도 소신 있게 진행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 피해는 결국 국민들과 여가부 공무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같은 상황에서 당장 내년도 예산 편성 시 신규사업을 편성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준비 안 된 무능한 국민에게 이건 고통"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유 의원이 "무능한 국민"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국민에게 무능하다고 하는 것이냐", "무고한 국민을 잘못 말한 건가" 등 말실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후 유 의원은 "첫 질의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바로 잡겠다"며 "'준비 안 된 무능은 국민에게 고통이다'를 '준비 안 된 무능한 국민에게 고통이다'라고 잘못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유 의원의 질의에 "지금 있는 사업들을 잘 살펴보고 필요한 사업에 대한 예산이 필요하면 증액을 요청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발의한 여가부 폐지 법안에 여성의 권익 증진에 대한 부분이 삭제됐다는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의 지적에 "이 문항에서는 사라졌지만, 여성 권익과 관련한 부분은 법무부와 행안부 사무로 이관될 수 있다는 부칙이 있다"고 답변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왼쪽)에게 질의하는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 국회방송 유튜브 중계화면 캡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왼쪽)에게 질의하는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 국회방송 유튜브 중계화면 캡처

이어 "여러 부처로 사무가 흩어지면 여성정책을 기획하는 업무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대통령께서 (여가부) 폐지는 하지만, 저를 장관으로 지명한 이유는 실제 가서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잘 판단해서 어떤 식으로 개편하면 좋을지 (고민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러면 여가부 폐지에 동의한다고 말씀하시면 안 되는 거 아니냐"는 반박이 나오자 김 후보자는 "폐지는 동의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여가부 장관이 '시한부 장관'이라는 평가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난 정부에서 많이 노력했지만 여전히 세계성격차지수(Gender Gap Index·GGI) 등수는 떨어졌다. 여가부가 있었지만 과연 세계성격차지수가 좋아졌는지 의문을 제시한다"고 지적했다.

또 "여가부 업무가 분절적이고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너무 없어서 일종의 세컨더리(부차적) 역할을 하는 느낌을 너무 많이 받았다"면서 "여가부에서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 다른 부처에 이관한다는 게 아니라, 상당히 통합하고 일원화해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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