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플스토리] 치우기 전에 잠깐! 반려견 건강 ‘대변’으로 체크하세요
건강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기본이지만 잘 먹고 잘 내보내기만 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먹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편 잘 내보내는 것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우리가 더럽다고 여기는 대변은 우리의 건강 상태를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반려동물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반려동물 20세 시대, 건강하고 행복한 생을 위해 대변 모양에 따라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을 준비했다.
하루 1~3회 배변·형태 유지돼야 건강
흑색변, 상부 소화기·구강 출혈 의심
변이 무를 경우 지방 소화과정에 문제
식욕·컨디션 양호하면 변화 지켜봐야
■건강한 대변 모양은?
대변만으로는 반려동물의 모든 질환을 진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다만 비정상적인 단단한 변, 설사, 점액질 대변이라면 장기능 이상 등을 추정할 수 있다. 대변의 횟수, 묽기 정도, 색상 등으로 반려동물의 장 건강과 전신 건강의 상태를 알 수 있다.
그럼 건강한 대변는 어떤 모양일까? 반려견들마다 크기가 다르고 성향에 따라 실내, 혹은 실외 배변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확한 양, 횟수 정도를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하루에 1~3회, 밝은~어두운 갈색, 휴지로 잡았을 때 형태가 유지되는 모양의 대변이면 건강한 변이라고 볼 수 있다.
큰마음동물메디컬센터 여귀선 원장은 “배변량의 경우 일반적으로 소형견의 경우 1회 120~130g을, 대형견은 130~150g의 배변량을 보이지만, 식이에 따라 다양하다”며 “예를 들어 다이어트 사료에는 섬유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일반사료보다 배변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변 색깔로 알아보는 질병
여 원장은 대변 색깔로 의심해 볼 수 있는 반려견 질병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먼저 정상변의 바깥 부분에 혈액이 묻어있는 혈액성 대변을 봤다면 일반적으로 원위부 결장, 직장 병변으로 지시되고 변과 혈액이 섞여져 있는 것은 결장보다 상부 부위 출혈이 의심된다.
큰마음동물메디컬센터 여귀선 원장
흑색변(석탄색)은 소화된 혈액에 의해 생기며 상부 소화기 출혈이나 혈액의 섭취(구강, 비인두 출혈)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대량의 변이 무르고 지방 성분을 가지고 있는 회색 또는 지방변은 지방 소화과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변이 초록색을 띤다면 풀을 섭취했거나 쓸개나 소화 불량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반려견의 대변에 끈적한 점액이 묻어있는 것은 대장 내벽을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 장에서 만들어내는 윤활제다. 대변이 윤기가 나는 정도라면 괜찮지만,
심하게 끈적거릴 경우 알레르기, 기생충, 감염 등을 의심해 볼 수 있으니 동물병원에 데려가는 것이 좋다.
여 원장은 “건강하지 못한 대변을 본다 해도 경미한 정도의 증상일 경우 스트레스, 식이의 변화 등 요인이 될만한 것을 찾아보고, 식욕이나 활력 컨디션이 양호하면 1~2일 정도 변의 변화 양상을 지켜봐도 된다”면서 “변의 이상이 지속적이고 식욕이나 구토, 활력의 변화가 동반된다면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2일 이상 강아지가 대변을 보지 않거나 단단한 변을 본다면 변비일 가능성이 높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충분한 수분 섭취, 유산균과 식이섬유의 섭취만으로 충분하나, 대증 처치로 호전되지 않을 경우 변비의 다른 원인인 장 무력증, 장내 종괴, 골반뼈의 이상 등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여 원장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기본적인 사료와 검증된 간식 외에는 안 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며, 건강검진으로 반려동물의 상태를 항상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 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