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도시 부산, ‘K커피 인증 체계’ 주도한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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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커피 대회 주최 단체 SCA
부산테크노파크와 MOU 체결
장비 관리 등 평가 항목 만들어

지난해 11월 부산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일원에서 ‘영도커피페스티벌’이 열렸다. 현장에서 커피를 핸드드립으로 내려서 시음하는 모습. 부산일보DB 지난해 11월 부산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일원에서 ‘영도커피페스티벌’이 열렸다. 현장에서 커피를 핸드드립으로 내려서 시음하는 모습. 부산일보DB

‘K커피 인증 표준’을 부산시가 글로벌 비영리 커피단체인 SCA(Specialty Coffee Association)와 함께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부산을 커피산업도시로 만들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한거다.

부산테크노파크(부산TP)와 SCA는 10일 부산 영도구 해양물류산업센터 1층 라운지 ‘커피티피(Coffee TP)’에서 부산커피산업 육성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부산TP와 SCA 한국챕터가 만드는 K커피 인증은 카페 식품 위생 등급 기준을 만들어 카페에 K커피 인증을 부여한다. 주요 평가 항목으로는 식품 위생과 머신·장비 관리, 유지보수, ESG(친환경·사회적 책임 경영·지배구조 개선), 근로복지 환경 등이 포함됐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SCA 한국챕터 정연정 매니저는 “한국은 대표적인 커피 소비국으로 SCA는 교육 분야가 탄탄하고 전 세계에 네트워크가 있어 부산테크노파크와 함께 커피 연구분야와 인증까지 다방면으로 협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TP와 SCA 한국챕터는 앞으로 △커피산업 분야 학술 자문, 연구지원, 공동연구 수행 △전문기술 및 노하우 습득을 위한 교육지원 △부산 커피산업 발전을 위한 전반적인 협력 등을 협업하기로 했다.

이날 SCA 본부 격인 SCA 미국챕터 신경희 지역 커뮤니티 디렉터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SCA 신경희 디렉터는 “기술·혁신·인재 양성이라는 SCA의 방향과 커피도시 부산 사업의 방향성이 맞아떨어진다”며 “한국이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쫓아가는 전략)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시장 선도)가 되려면 더 나은 커피 품질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하는 만큼 전문인력을 보유한 SCA와 부산시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전했다.

SCA는 2019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모모스커피 전주연 바리스타를 탄생시킨 세계 커피 대회 주최 단체이기도 하다. 바리스타, 라떼아트, 컵 테이스터스 등 총 6개 분야 커피 대회를 주최한다. 이에 부산TP와 SCA는 앞으로 커피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부산 개최와 세계 대회 유치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모모스커피 전주연 대표는 “커피도시가 단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임해야한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오래 걸리더라도 진정 커피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함께 뛰겠다”고 전했다.

부산TP 김형균 원장은 “커피산업이 아직까지 자영업의 영역에 머물고 있다보니 인재 양성이나 신기술 개발이 빠져있는 점이 아쉽다”면서 “커피산업에 스타트업 정신을 더해 부산이 명실상부 커피도시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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