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선물시장 ‘성큼’ KRX, 활성화 용역 입찰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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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와 환경부가 탄소배출권 거래 정착을 위한 선물시장 개설 준비에 들어갔다.

12일 한국거래소와 환경부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달 초 ‘배출권 선물 상장 및 활성화방안’ 연구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거래소 측은 “배출권 시장은 실수요자 주도 시장으로 활성화에 한계가 있지만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선물시장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무 부처인 환경부도 선물시장 설계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지난 2월 발주했다. 한국거래소와 환경부가 배출권 선물시장 준비를 본격화하면서 이르면 내년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국내에서 탄소배출권은 2015년 거래 시작 이후 현물만 거래되고 있다. 종전에는 연평균 배출량에 따른 할당 대상 기업과 제한된 시장조성자만 참여할 수 있었으나, 작년 말부터 증권사 20곳을 상대로 배출권 거래를 추가 허용했다.

업계에서는 배출권 선물 시장이 개설되면 변동성이 완화하고, 리스크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선물 시장이 도입되면 기업들은 배출권 가격 변동이라는 위험을 헤지(위험 회피)할 수 있고, 가격적으로도 현물 대비 적은 비용으로 헤지할 수 있게 된다”며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조속히 선물시장이 도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물 도입 이후에는 탄소배출권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등장도 예상된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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