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막힌 부산 바닷길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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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열렸으니 바닷길도 뚫어보자!”

한국의 대표적인 크루즈 기항지인 부산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크루즈선 유치에 성공했다. 위축됐던 크루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강화에 나선 부산관광공사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럭셔리 크루즈 선사 ‘실버 씨(Silver sea)’로부터 2024년까지 부산항에 입항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지난달 말 개최된 세계 최대의 크루즈 전문 박람회인 ‘씨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 2022’에 참석한 부산관광공사는 세계 140개국, 80개 선사를 상대로 B2B 상담에 나섰다.

관광공사, 크루즈 박람회 참석
‘실버 씨’ 부산항 입항 약속 받아
하이엔드 체험관광 세일즈 박차

실버 씨 크루즈를 비롯해 노르웨이안 크루즈, 오셔니아 크루즈, 프린세스 크루즈 등 주요 선사를 상대로 크루즈 기항지 부산의 매력을 알리는 데 주력했고, 결국 실버 씨의 입항 결정을 끌어냈다. 실버 씨 크루즈 측은 “부산이 한국의 대표적인 기항지로서 갖고 있는 인프라와 다양한 체험 관광 프로그램이 인상 깊었다”며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뿐 아니라 럭셔리 관광객에 맞춘 새로운 하이엔드 크루즈 관광 상품 개발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만 138척의 크루즈선이 찾아왔던 부산항은 코로나로 궤멸적인 타격을 입었다. 입항한 크루즈선은 2020년 8척으로 급감했고 이듬해인 2021년에는 단 한 척도 부산항을 찾아오지 않았다.

2020년 12월 31일 외국인 관광객 153명을 태우고 온 스타프린세스 호가 부산항에 마지막으로 닻을 내린 크루즈선이었다.

이번 실버 씨의 입항 결정은 그간 막혀있던 부산 바닷길이 열리는 신호탄이라는 평이다. 실버 씨는 연내 관계자들을 부산으로 보내 현장 점검 후 빠르면 내년 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부산관광공사 측은 “소규모 맞춤형, 체험 관광 등 트렌드를 반영한 기항지 홍보가 주효했다”며 “글로벌 선사의 크루즈 운항 재개에 맞추어 하이엔드 상품을 선보이는 등 세일즈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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