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외국인 선원 복지지원센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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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 1번지’ 경남 통영에 외국인 선원 노동인권 보호와 복지 향상을 지원할 전담 기관이 문을 열었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 산하 경남해상산업노조(위원장 정정현)는 12일 통영항 선원회관 1층에서 ‘외국인 선원 복지지원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인권 보호·민원 해결 등 전담
통영항 선원회관 1층에 개소

센터는 외국인 선원에 대한 인권 침해나 임금 체납 등 부당한 처우를 개선·근절하기 위해 조직한 순수 민간 기구다. 경남노조 부설로 한국인 선원이 외국인 선원을 위해 조직한 국내 최초 공익단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외국인 선원 없이는 조업은커녕 출어도 쉽지 않은 현실에서, 이들도 생업을 함께하는 동료로 인정하고 문제 해결에 팔을 걷고 나서겠다는 것이다.

실제 실 승선 인원 기준으로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선원은 1만 1000여 명이다. 이 중 통영 등 경남지역 근해어선에서 일하는 외국인 선원이 1900여 명으로, 전체의 17%다. 인도네시아인이 14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인 400명, 중국인 100명 정도다.

앞으로 센터는 △임금체불, 재해보상보험, 퇴직 등 고충 민원 해결 △임금과 퇴직금 명시일 지급 보장·유급휴가 보장 등 근로조건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한국어·한국문화 교육·체험 △우수 선원 포상, 고향의 밤 행사 △영화 관람, 영상교육이 가능한 멀티미디어실 △숙련기능인력 E-7 비자 신청 업무 대행 등을 통해 안정적인 정착과 복지 향상을 돕는다.

정정현 위원장은 “외국인 선원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단체는 있지만 정작 이들의 노동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대변할 단체는 없다”면서 “선원의 처지는 선원이 가장 잘 안다는 인식으로 밀착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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