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부산 현안 큰 관심… ‘성과’는 지역 정치권 하기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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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부산 공약 이행 전망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 지역 공약 이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은 물론, 당선인 신분에서도 부산 정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지역 정치권도 정권 출범에 발맞춰 초반 동력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에 대해 “국가 명운을 걸고 유치하겠다”며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대통령직인수위에도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국민의힘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의원을 팀장으로 구체적인 유치 전략을 마련해 왔다.

월드엑스포 유치에 남다른 애착
다른 사업도 순조로운 이행 전망
타 지역 요구에 밀릴 가능성 상존
결과물 나올 때까지 집중·소통 절실

이에 TF는 기존 재단법인 형태의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위원회와 정부의 유치지원위원회를 통합, 정부 직속 ‘2030 부산세계박람회 정부 유치위원회’를 신설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비롯, 장관 후보자들의 임명이 완료되는 대로 TF에서 마련한 계획안에 맞춰 단계를 밟아 나갈 전망이다.

앞으로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공동 유치위원장을 맡아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통령실에 부산월드엑스포를 전담하는 비서관(미래전략비서관)이 신설돼 김윤일 전 경제부시장이 이 자리를 맡은 만큼 ‘대통령 어젠다’로 적극 추진해 갈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에도 이목이 쏠린다.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 인수위에서 각종 현안을 주도해 온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지난 2일 와의 인터뷰에서 “국토교통부 측에 (공항)설계 공법이 굉장히 많이 발전돼 있으니 (가덕신공항)설계 과정에서 이런 점들을 충분히 반영해 공기를 단축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의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부산을 찾아 깜짝 공개했던 KDB산업은행 이전 논의도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회장 제청권을 가진 금융위원장에는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에서는 김 회장이 금융정책국장을 지내며 이명박 정권의 산은 민영화를 추진했던 실무자인 만큼 부산 이전 등 산은의 근본적인 구조개편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수출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인수위 단계에서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직접 수출입은행 부산 이전 검토를 지시한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 밖에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도 이번 정부에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에서는 비용과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로 난색을 보이지만 대통령의 공약집에 포함된 내용인 만큼 전향적인 태도 전환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윤 대통령이 부산 현안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여 온 까닭에 현안 사업들의 순항이 예상되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권 초 전국 지자체는 물론 정치권에서 지역 주요 사업을 추진하려는 의지가 강한 만큼 자칫 부산 사업이 후순위로 밀려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인수위에서 부산 정치인들의 성과가 있었지만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집중해야 한다”며 “정부·대통령실 등과 적극적인 소통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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