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코앞인데… 민주당 또 ‘성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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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레이스가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 시작된 12일, 더불어민주당에 성추문이라는 돌발 악재가 터졌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당 소속 고위 인사의 연이은 ‘권력형 성범죄’ 사건으로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곤욕을 치렀던 민주당이 또다시 같은 악몽에 휩싸인 것이다.

특히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빌미가 돼 부산시장직을 국민의힘에게 넘겨준 부산 민주당도 당혹감 속에서 선거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박완주 의원 성비위 혐의로 제명
부산시당, 선거에 미칠 파장 촉각

민주당은 이날 3선의 박완주(56·충남 천안을) 의원을 당내 성비위 혐의로 전격 제명했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박 의원에 대한 제명건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2차 가해 방지를 위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밝히지 않았다.

박 의원의 경우 원내수석, 정책위의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것은 물론 그동안 진보·개혁 성향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에서 활동하며 개혁적 목소리를 내왔다. 그런 점에서 당내 충격이 적지 않은 모습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주요 고비마다 대선주자나 광역단체장부터 의원, 보좌진에 이르기까지 성추문에 휩싸이며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당 지도부가 그때마다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수차례 약속했지만 올해 1월에는 김원이 의원의 전 보좌관이 동료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되고, 최근에는 최강욱 의원이 당내 온라인 회의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는 등 유사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박 의원 외에도 제보를 받은 당내 성비위가 더 있다며 신속한 조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민보협은 “최강욱 의원의 발언 문제가 불거진 이후 많은 제보가 들어왔다. 차마 공개적으로 올리기 민망한 성희롱성 발언들을 확인했고, 더 큰 성적 비위 문제도 제보받았다”며 “어쩌다 우리 당이 이 정도로 되었나 싶을 정도로 민망하고 또 실망이 크다”고 했다. 민보협 스스로 공개적으로 문제를 드러낸 만큼 성추문 파장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가뜩이나 불리한 여건에서 치르는 선거인데, 오거돈 성추행까지 소환되게 생겼다”며 “참 안 풀리는 상황”이라고 답답해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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