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자회사 상장 잇딴 철회…SK쉴더스에 이어 원스토어도 상장철회
SK스퀘어 계열사 가운데 두 번째 기업공개 주자로 나섰던 원스토어는 11일 상장 철회 방침을 밝혔다. 사진은 원스토어 상장 관련 기자간담회 모습. 원스토어 제공.
SK텔레콤에서 분할되면서 ‘투자 전문회사’를 선언하며 공격적 행보에 나섰던 SK스퀘어가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잇따라 철회하고 있다. 핵심 자회사 2곳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SK스퀘어의 투자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스퀘어 계열사 가운데 첫 IPO 주자로 나선 SK쉴더스는 6일 상장을 철회했고 두 번째 주자로 나섰던 원스토어는 11일 상장 철회 방침을 밝혔다. SK쉴더스는 SK스퀘어의 자회사인 SK인포섹과 또 다른 자회사 ADT캡스를 합병해 출범한 보안 전문 기업이다. SK쉴더스는 온라인 보안과 오프라인 보안을 모두 서비스하는 사업모델로 주목받았다. 특히 예상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달해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을 달굴 대어로 주목받았지만 글로벌 글로벌 시장이 위축되면서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네이버가 손잡고 출범시킨 ‘토종 앱마켓’으로 지난해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하며 독보적인 사업 모델을 만들었다. 구글 등 외국 앱 마켓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주목받은 원스토어는 9일에도 대규모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이틀만에 상장 철회로 돌아섰다.
원스토어 측은 “지난 수 개월간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으며, 이로 인해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에서 ‘비통신’ 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SK스퀘어는 ‘투자 전문 회사’를 선언하며 그동안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등 혁신기업에 투자하며 ‘덩치 키우기’를 시작했고 자회사 상장으로 더 큰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는 3월 주주서한을 통해 “거시 환경 불확실성 속 새로운 가능성을 열겠다”면서 “IPO의 채비를 마친 포트폴리오 회사들은 금년 내 상장을 통해 제 가치를 증명해낼 것이며,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핵심 자회사 상장이 잇따라 미뤄지면서 SK스퀘어의 성장 전략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되면서 SK스퀘어 주가도 약세를 보이면서 12일 신저가를 경신했다. 또 SK스퀘어가 내년 이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11번가,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에 대해서도 시장 상황 악화에 따른 흥행 부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