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슈퍼마켓서 10대 무차별 총격… 10명 사망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주말 미국 뉴욕주의 한 슈퍼마켓에서 방탄복을 입은 괴한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10명이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하고 백인우월주의 관련성 등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총격 현장은 대부분 흑인이 모여 사는 주거 지역이며, 괴한은 18세 백인 남성이다.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오후 2시 30분께 뉴욕주 북부 버펄로의 슈퍼마켓에 군복 스타일의 옷에 방탄복까지 입은 괴한이 소총을 갖고 들어와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버펄로 시장은 13명이 총격을 받았고, 이 중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군복 차림의 18세 용의자 검거
흑인 지역… ‘백인우월주의’ 수사
범행 온라인 생중계 가능성 제기

괴한은 이날 총격 범행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CNN에 따르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에는 이날 용의자가 공격 중 라이브 방송을 스트리밍 하기 위해 플랫폼을 사용한 흔적이 확인됐다. 트위치측은 범행 시작 후 2분이 채 되지 않아 생방송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버펄로 도심에서 5km 떨어진 총격 현장은 대부분 흑인들이 사는 주거 지역이다. 경찰은 아직 명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고, 수사가 초기 단계일 뿐이라면서도 인종적 동기에서 비롯된 사건일 가능성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슈퍼마켓 총격이 백인우월주의에서 비롯됐을 가능성과 용의자가 온라인에 성명을 올렸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총격은 지난해 3월 콜로라도주 볼더의 한 슈퍼마켓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로 10명이 사망한 지 1년여 만에 벌어졌다고 AP는 지적했다. 끔찍한 범행에 지역 사회는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에 테이프를 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 100여 명이 몰려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버펄로가 고향인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버펄로 식료품점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을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지방 당국에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사건뿐 아니라 전날 밤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도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콘퍼런스 준결승 6차전이 끝난 뒤 경기장 인근에서 세 건의 총격이 발생해 모두 21명이 다치는 등 미국에서 총격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앞서 12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인 미용실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은 아시아계 상점들을 노린 연쇄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현정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