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성이 평온 깨…” 문 전 대통령, 보수단체에 첫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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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15일 자신의 SNS에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 주변에서 벌어지는 보수 단체의 집회에 대해 ‘반지성이 시골마을 평온을 깨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0일 귀향한 문 전 대통령이 보수단체의 행동에 유감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15일 SNS 유감 글… 주민에 미안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주변 연일 집회
논란된 확성기 밤샘 방송은 중단돼

문 전 대통령이 귀향한 지 6일째인 이날 오후 평산마을은 몰려드는 지지자와 보수 단체의 확성기 집회 등으로 여전히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보수 단체 등은 사저와 마주보는 약 100m 떨어진 도로에 진을 치고 연일 확성기로 ‘문재인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한 보수단체는 지난 11일부터 확성기를 이용해 밤샘 방송(부산일보 5월 13일 자 12면 등 보도)을 했다가, 경찰이 야간시간대 확성기 사용을 제한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15일 현재 소음을 막아 달라는 주민 신고만 50건 넘게 접수됐다. 평산마을 주민들은 “확성기 등에서 나오는 소음으로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집회를 좀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급기야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합니다”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보수단체 집회 소음으로 주민 피해가 계속되자, 직접 나서서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지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승혁·김태권 기자 gsh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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