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의 표상 ‘삼장수’ 생가터서 미공개 고문헌 무더기 발견
경남 양산지역 충절과 기개의 표상인 이징옥 장군 등 삼형제를 배출한 삼장수 문중에서 보관 중이던 미공개 고문헌이 대거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양산시가 추진 중인 ‘삼장수 마을 관광화 사업’과 ‘이징석 장군 묘 문화재 지정 사업’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장수는 양산 이씨 시조인 이전생의 세 아들로 이징석, 징옥, 징규 등 조선 초기를 대표하는 장수들이자, 양산을 대표하는 명문가의 후손이다.
이징옥 장군 등 배출 삼장수 문중
생가터 궤짝서 고문서 127점 발견
사료 가치 높은 상서문 등 첫 공개
문화재지정·관광화 사업 탄력 기대
15일 양산시립박물관과 삼장수 문중에 따르면, 삼장수 문중이 이달 초 하북면 삼수리 삼장수 생가터를 정리하던 중 별도로 보관 중인 소형 나무 궤짝을 발견했다. 궤짝에는 양산 이씨 가첩과 조선 중기의 상서문, 집안 내력을 알 수 있는 호적 관련 문서, 서간문, 고서 등 127점이 들어 있었다.
이 자료들은 지금까지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는 문서류로, 조선 중기에서 후기에 이르는 집안 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역사 자료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상감영에 올렸던 상서문과 서간문 등은 당시 지역사회의 소사를 알 수 있는 문건으로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양산박물관은 보관과 고증을 위해 삼장수 문중으로부터 문건들을 받아 박물관으로 임시 이관했다. 박물관은 문건의 정확한 해제를 위한 연구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물관은 문중과 협의해 기초조사를 마친 후 문화재 지정 절차와 함께 순차적으로 발견된 고문헌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박물관에 보관 중인 삼장수 관련 문서는 보물 1001호로 지정된 문서를 포함해 총 131건, 143점이다.
삼장수 문중에서 사료적 가치가 있는 미공개 고문헌이 대거 발견되면서 양산시가 추진 중인 삼장수 마을 관광화 사업과 이징석 장군 묘 문화재 지정사업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향후 삼장수마을 테마체험관 건립을 포함해 인물과 장소, 전설 등을 아우르는 융복합형 문화관광 콘텐츠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는 2024년 말까지 50억 원가량을 들여 역사문화체험 관광지를 조성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북면 삼수리 417일대 9300㎡ 부지에 삼장수 생가 복원과 함께 삼장수 테마체험관 등을 건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산시는 또 삼장수의 장남인 ‘이징석 장군 묘지’를 경남도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타당성 용역을 발주했다.
신용철 양산박물관장은 “삼장수 집안의 고문서들이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보관돼 왔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이번 발견은 양산지역의 역사 정체성 확보에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