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대어’ 우동3구역 재개발 2차 입찰도 유찰, 왜?
한 차례 시공사 입찰이 유찰됐던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이 2차 입찰도 건설사 미참여로 유찰됐다. 15일 우동3구역 재개발 조합에 따르면 이달 12일 열린 2차 시공사 입찰에 건설사가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이에 따라 우동3구역는 이날 3차 입찰 공고를 내고, 이달 말 현장설명회를 거쳐 내달 12일 3차 입찰을 연다. 부산의 대형 재개발 사업장에 건설사가 한 곳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2차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을 비롯해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동원개발 등 4곳이 참여하면서 이번에는 시공사 입찰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현대건설은 물론 다른 건설사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배경을 둘러싼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온다.
12일 입찰서 건설사 참여 ‘0’
자재 폭등 인한 ‘사업성 재고설’
조합 측 무리한 요구설도 제기
일각에서는 최근 건설 자재 가격이 폭등하자 건설사가 사업성 재고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조합원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합 측이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합 측이 시공 해지한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예전 수준의 시공 단가를 제시하면서 하이엔드 시설을 요구해서 시공사가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터무니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우동3구역 박용한 조합장은 “입찰 과정에서 시공 단가를 제안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건설사 담합 관행이 유찰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산 대부분의 정비사업장은 특정 건설사가 단독 입찰한 후 수의계약을 하고 있다”며 “우동3구역도 현대건설 사업장이라는 인식이 높아 다른 건설사가 선뜻 참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지연 기자 s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