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높아지는 가운데 은행권 가계대출의 약 40%가 4% 이상 ‘고금리’를 조건으로 체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80% 이상의 대출자가 변동금리를 선택하고 있어 가계 부실 우려가 제기된다.

5% 이상 약정 9.4%에 달해
3% 미만은 15.7%로 급감

15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예금은행에서 이뤄진 신규 가계대출 중 36.1%의 금리는 4% 이상으로 집계됐다. 5% 이상 금리로 약정된 가계대출도 9.4%에 달했다. 3∼4% 사이의 대출금리(48.2%)가 가장 많았고, 3% 미만 금리는 15.7%에 그쳤다. 특히 2% 미만 금리는 1.6%에 불과했다.

가계대출 금리를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하면, 4% 이상 금리 비중이 18.3%에서 불과 3개월 사이 거의 두 배인 36.1%로 뛰었다. 5% 이상 금리의 가계대출 비율도 6.7%에서 9.4%로 높아졌다. 반대로 3% 미만 금리 비중은 25.0%에서 15.7%까지 급감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저금리 기조가 절정이었던 2020년 8월 당시에는 가계대출 89.0%의 금리가 3% 미만이었고, 2%에 미치지 못하는 금리도 13.1%나 차지했다.이처럼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대출자들의 변동 금리 선호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은 19.5%에 불과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