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화물차 운전자 ‘유가연동보조금’ 확대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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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t 대형 트럭을 운전하는 김 모(49) 씨는 최근 기름값 부담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최근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1년 전과 비교해 매월 기름값이 200만~300만 원이 더 든다고 한다. 김 씨는 “한 달에 경유 3000~4000L를 주유한다. 최근 기름값을 내고 나면 매월 손에 뒤는 돈이 100만~200만 원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기름값 부담에 화물차 운행을 접을 수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른 경유 가격에 화물차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정부가 이들을 대상으로 유가연동보조금을 현재보다 확대해 지급하기로 했다.

연일 경유 최고가에 운전자 비명
부총리, 경제장관 간담회 열고
L당 1850원 기준가 내리기로

15일 기획재정부는 추경호 부총리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열고 운송·물류업계의 경유 가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기준가격(L당 1850원)을 내리기로 했다. 구체적인 인하방안은 관계부처 실무협의를 통해 결정한 후 관련 고시개정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일반 승용차 운전자들은 기름값이 비싸지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되지만, 화물차 운전자들은 운전이 직업이기 때문에 손을 놓을 수도 없다.

정부는 현재 유류세 인하 30%가 적용되는 5~7월에 화물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경유 유가연동보조금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경유 가격이 L당 1850원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초과분의 50%를 정부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경유 가격이 1950원이라면 L당 50원을 지급하는 것. 그러나 현장에서는 턱도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1분기 경유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41.5% 감소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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