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중단 코앞 ‘롯데백 광복점’ 임시사용 추가 연장될까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롯데쇼핑이 오는 31일로 끝나는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기간의 추가 연장을 부산시에 긴급하게 신청했다. 아울러 롯데 측은 부산시로부터 유보 결정(부산일보 5월 2일 자 6면 등 보도)을 받은 경관심의 결과와 관련해 재검토를 요청하기 위한 추가 자료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광복점 폐점 여부를 가늠하게 될 다음 경관심의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12일 부산시에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신청 대상 시설은 중구 중앙동 롯데타운 부지 내 상업시설인 백화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 등으로 현재 임시사용승인 기한은 오는 31일이다. 부산시가 롯데 측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들 시설은 다음 달 1일부터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다.

이달 말 시설 영업 종료 예정
지난달 타워 건립 ‘유보’ 결정에
시민단체도 “허가 중지” 촉구
롯데, 시에 긴급 연장 신청하고
경관심의 추가 자료 제출하자
“급한 불 끄기” 나선 모양새 지적

롯데 측은 경관심의 유보 결정 이후 보름 만에 심의 추가 자료도 제출했다. 시가 임시사용승인 불허 결정을 강경하게 내세우면서 경관심의를 재개하고 통과를 서두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부산시 경관위원회에서 롯데타워 디자인 계획이 ‘유보’ 결정을 받으면서 시가 롯데백화점 영업 중단 방침을 고수할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 당시 부산시는 “높이와 디자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고, 안전성 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롯데쇼핑은 경관심의 이후 약 보름 만에 임시사용승인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롯데 측이 경관심의 재검토를 위해 이번에 제출한 자료에는 △다양한 외곽 디자인 시뮬레이션 △안전성 증명 자료 등이 추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 측은 지난 심의에서 제기된 안전성과 관련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보강 자료를 이번 주에도 추가로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롯데 측의 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뒤 롯데타워 경관심의 재개와 임시사용승인 기간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부산시는 올 1월 롯데 측이 롯데타워 건설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백화점동, 아쿠아몰동, 엔터테인먼트동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연장을 해주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지역사회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13일 부산시청과 롯데백화점 광복점 앞에서 임시사용승인 연장 불허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집회가 이어지기도 했다. 부산NGO시민연합은 “롯데그룹은 롯데타워 건설 약속을 지키지 않고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침묵을 지켜왔다”며 “임시 사용 허가를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가 전례 없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지역사회의 여론도 심상치 않자 그제야 그룹 차원에서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서둘러 조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롯데 측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실제로 영업 중단에 이를 수 있다고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우·변은샘 기자 friend@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