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귀가형 수학여행’… 새로운 방식 어때요?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김유리 부산국제고2

코로나19 시대, 2년 넘게 멈춰 있던 일상이 조심스럽게 재개되고 있다. 부산국제고등학교에서는 지난 2일부터 일상회복의 일환으로 기존과 다른 방식의 수학여행을 실시했다. 숙박형태의 수학여행이 아니라 사흘 동안 각기 다른 체험활동을 한 뒤 귀가하는 방식으로 설계해, 추억을 만들되 감염병 위험은 줄이는 새로운 형태의 수학여행이란 평가를 받았다.

기존의 숙박형 수학여행 방식 탈피
경주 방문·요트 체험·장기자랑 등
사흘간 귀가 병행하며 다양한 활동
감염병 피하며 추억 만들기 큰 호응


첫째 날은 경주 역사유적지 탐방이었다. 오전에 첨성대를 비롯한 역사유적지를 돌아보고 오후에는 경주월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마음껏 날려 보낼 수 있었다. 둘째 날은 전날 피로를 고려해 오전 일정없이 오후 2시부터 송정을 시작으로 요트체험장으로 이어지는 바닷가 탐방과 뮤지컬 ‘라이온 킹’ 관람을 진행했다. 특히 이날 요트 체험은 친구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가장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참가자들의 평가가 나왔다. 2학년 최혜린 학생은 “바다를 달리는 요트 위에서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끝없이 펼쳐지는 풍광을 보며 ‘해운대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구나’ 새삼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마지막 날은 학교 내 활동으로 오전에는 공예체험을, 오후에는 초빙된 외부 댄스팀의 공연과 학생들이 준비한 장기자랑이 이어졌다. 호이즌 컴퍼니의 댄스팀의 공연은 ‘스트리트 걸스 파이터’에 출연했던 ‘에이치’도 등장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국제고의 수학여행은 귀가형이라는 점에서 일정을 보다 유동적으로 짤 수 있고, 학생들 입장에서도 숙박형 수학여행에 비해 체력도 잘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부산에 살면서 잘 가 보지 못한 관광지를 둘러보면서, 부산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다는 참가자들의 의견이 많았다. 이번 수학여행에서 학생들을 지도한 박건호(국어) 교사는 “새로운 형태로 시도된 이번 수학여행은 앞으로도 있을지 모를 감염병 시대에 대응하고, 체험지 견학을 통한 현장학습이라는 수학여행 본래의 목적을 구현하기 위해서였다”며 “다행히 참가 학생들의 반응도 좋아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수학여행으로 발전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