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후 경제 활동·경력 관리 못 하면 남은 삶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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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경 부산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소장

청년 일자리를 이야기하는 정치인들이 많다. 그러나 청년 일자리만큼이나 중요한 게, 중장년의 일자리다. “60대가 넘어서면 그간 해왔던 업무와 다른 분야의 새 직업을 얻기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퇴직 후 50대가 끝나기 전에 새 직업 경력을 만들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고용노동부 산하 노사발전재단이 운영하는 부산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의 오유경 소장은 중장년 일자리의 중요성이 청년 일자리의 중요성 못지않다고 강조한다. 기대수명은 늘어나는데, 그 3분의 2지점에서 벌이가 끊어진다면 나머지 3분의 1의 삶은 위험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7월 서울·부산 ‘시범센터’로 지정
해양항만물류·관광산업 특화 지원
9월 중장년 공동 채용박람회 계획

오 소장은 “사회적으로 볼 때 초고령사회 초입에서 경제활동인구의 주역이 40~50대로 넘어오고 있다”며 “그들이 경제활동에 임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도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가운데 50세 이후 경제활동이나 경력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향후 20년 이상 남은 삶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도 경고했다.

부산의 상황을 고려할 때, 부산이야말로 전국 여러 도시 중 어느 곳보다 중장년 일자리 마련이 시급하다.

부산시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50~69세 인구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110만 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32.9%를 차지한다. 전국 평균(30.5%)과 비교해도 그 비중이 높다.

노동부 역시 중장년 일자리의 중요성을 알고 고령자고용법 전면 개정과 중장년 고용센터 개편·신설, 중장년넷 설치 등 고령자 일자리 정책 대폭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오 소장은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도 올해 중 조직명을 바꾸고, 좀더 전략적으로 중장년 일자리 확대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오는 7월께 서울·부산 2곳의 센터를 시범센터를 지정해 새로운 여러 방안을 시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의 시범사업은 ‘산업전환 등에 따른 지역의 전략·위기 업종에 대한 특화지원’이다. 부산 센터는 부산의 전략 업종을 ‘해양항만물류산업’으로, 위기 업종을 ‘관광산업’으로 정했다.

오 소장은 “현재 해양항만 분야의 다양한 기관·업체와 협의해 오는 9월 중장년 대상 공동 채용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40~60대를 대상으로 업체 기관들이 요구하는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관광 분야에 대해서는 ‘의료 관광’에 주목했다. “코로나19 이후 관광 분야 종사자들의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줄어들었다”며 “의료 관광 활성화와 함께 중장년층의 역할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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