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첫 PGA 2연패… 이경훈 ‘신들린 샷’
이경훈이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크 랜치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미소짓고 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경훈(31)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10만 달러)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경훈은 한국인 남자 골프 선수 중 처음으로 한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선수가 됐다.
이경훈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크 랜치에서 열린 AT&T 바이런 넬슨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이경훈은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해 25언더파 263타를 친 조던 스피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63만 8000달러(약 21억 원)를 받았다.
‘바이런 넬슨’ 4R 9언더 기록
퍼트 24개 앞세워 노보기 역전
세계 랭킹도 88위서 41위로
이경훈은 지난해 5월 이 대회에서 PGA 투어 80번째 출전 만에 첫 승을 거뒀고, 이번 대회에서 통산 2승을 챙겼다. PGA 투어에서 2승 이상 거둔 한국 선수는 △최경주(8승) △김시우(3승) △ 양용은, 배상문, 임성재(이상 2승)에 이어 이경훈이 여섯 번째다. 특히 AT&T 바이런 넬슨은 최근 3개 대회 연속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에는 강성훈(35)이 우승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이경훈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20년 대회에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이경훈은 4라운드에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로 출발한 이경훈은 4라운드 6번 홀(파4)까지 버디 4개를 몰아치며 단숨에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경훈은 12번 홀(파5)에서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선두에 1타 뒤져 있던 이경훈은 242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친 공을 홀컵 1.5m 지점에 올리며 이글을 잡아 단독 선두가 됐다. 이경훈은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 주위 벙커 턱에 놓이며 타수를 잃을 위기를 맞았다. 벙커에 발을 딛고 시도한 두 번째 샷은 홀 3.5m 지점에 도착했고, 다행히 파로 위기를 막으며 1타 차 선두를 유지했다.
이경훈은 4라운드에서 퍼트를 24번만 하는 등 절정의 감각을 선보이며 ‘노 보기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우승으로 이경훈은 세계 랭킹 순위가 지난주 88위에서 47계단 상승한 41위에 올랐다. 이경훈이 세계 5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김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