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산유국 사우디 유가 급등 ‘반사이익’ 1분기에 20조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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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 유가 급등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에만 575억 리얄(약 19조 6000억 원)의 재정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날 1분기 정부의 총세입이 2780억 리얄(약 94조 6000억 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36% 급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가 급등으로 인해 원유 수출에 따른 세입이 1837억 리얄(약 62조 5296억 원)로 58% 급증하면서 전체 세입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세출은 4%만 늘었다.

국제 유가는 지난 1분기에 한때 배럴당 128달러까지 치솟았으며, 1분기 평균 유가도 100달러에 육박했다. 이런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합의에 따라 원유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린 것도 사우디 세입 증가에 한몫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사우디의 GDP가 7.6% 성장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276조 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도 1분기 395억 달러(약 50조 40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82% 늘어난 것으로, 2019년 12월 기업공개(IPO) 이후 최대 이익이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는 성명을 통해 “유가 상승과 원유 증산이 순이익 증대로 이어졌다”면서 “세계 원유 수요에 맞추기 위해 최대 생산능력을 늘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람코는 2019년 IPO와 함께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상장사가 됐지만, 2020년 8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기 부양 혜택을 받은 미국 애플에 밀렸다가 이번 달 다시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금융정보 사이트 컴퍼니마켓캡에 따르면 13일 기준 아람코 시총은 2조 3820억 달러(약 3044조 원)로, 애플 시총 2조 3810억 달러(약 3042조 원)를 근소히 앞섰다. 이현정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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