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목돈 ‘청년도약계좌’ 아직 출시도 안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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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인수위 관계자가 청년도약계좌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었던 ‘청년도약계좌’ 도입을 위한 정부와 은행권의 협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이 상품은 ‘청년층에게 최대 1억 원의 목돈을 마련해주자’는 취지로 마련되는데, 이미 회원 수가 약 7000명에 이르는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가 생길 만큼 청년층으로부터 큰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내년 도입 예고에 관심 폭발
7000여 명 회원 카페까지 등장
은행권 “손실 떠안나” 우려도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청년장기자산계좌)는 20∼30대의 장기 자산형성을 돕기 위해 한도 내에서 일정액을 납입하면 소득수준에 따라 정부지원금을 지원하고 10년 뒤 최대 1억 원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된 계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2일 “금융권 상품구조 협의와 관계 법령 개정 등을 차질없이 진행해 내년 중 청년장기자산계좌(가칭) 출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입 대상 연령 기준에 대해서는 “아주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만 19세∼34세에서 비슷하게 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내놓은 ‘청년내일저축계좌’(3년 만기), ‘청년희망적금’(2년 만기)에 최대 10년 만기의 청년장기자산계좌가 더해지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에 따르면 청년장기자산계좌는 청년이 소득 수준에 따라 매달 30만∼70만 원을 저축하면 정부가 비과세·소득공제 혜택 또는 정부기여금 10만∼40만 원을 보태 매달 70만 원을 모을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10년 만기가 되면 1억 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이 공약이 청년층에게 큰 관심을 끌면서 청년도약계좌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탄생해 세를 키우고 있다.

네이버 카페 ‘청도계(청년도약계좌)’에는 지난 15일 기준 66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청년도약계좌와 관련한 전망과 정보를 공유하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청년도약계좌와 관련해 금융위원회와 은행연합회, 시중은행, 금융투자협회 등이 현재 상품구조, 대상, 관계 법령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세부 안이 나온 상태는 아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인터넷 전문은행 등을 포함한 시중은행에 청년도약계좌 사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참여 의사 등도 물었다.

한편 은행권 내부의 사전 의견 수렴 과정에서는 ‘청년희망적금’ 사례와 마찬가지로 일반 상품보다 높은 금리에 따른 손실 등을 모두 은행이 떠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업권별 형평성, 무더기 중도 해지 가능성 등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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