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훈 “관광 인프라 확충” vs 김기재 “트램·방파제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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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초단체장 후보 - 현장에서 만나다] 영도구

부산 영도구청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철훈 후보는 지난 13일 선거사무소에서 “혁신산업과 관광산업을 두 축으로 영도 발전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재 후보는 이날 선거사무소에서 “영도 발전을 위해 힘 있는 여당 구청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영도구는 고령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대표적 원도심이지만, 어느 곳보다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부는 지역이기도 하다. 6·1 지방선거에서 영도구청장에 도전한 두 후보는 각자가 변화와 혁신의 적임자라며 접전을 예고했다.

김철훈 “인구 유출 문제 해결 과제”
해양문화관광벨트 시즌2도 공약
김기재 “트램 종점, 셔틀버스와 연계”
봉래동 물양장 문화공간 조성 약속

원도심 혁신 이끌 적임자는

두 후보는 이른 아침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더불어민주당 김철훈 후보는 16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영도구 청학동 HJ중공업 영도조선소와 부산항대교 입구 앞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을 향해 인사로 아침을 열었다. 국민의힘 김기재 후보 역시 이날 오전 6시부터 영도구청 앞에서 2시간 동안 오가는 유권자를 향해 인사했다.

영도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원도심 지역이다. 하지만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김철훈 후보가 당선되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3월 20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영도구에서 기록한 득표율 41.6%는 부산 평균보다 높았다. 이후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며 여야 지지도가 힘겨루기를 하는 모양새다. 한 인터넷매체가 최근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양 후보는 오차범위 이내에서 경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도구 유권자는 이달 기준 9만 9439명으로 부산 선거구 가운데 적은 편이지만, 선거 열기는 어느 곳보다 뜨겁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북항재개발 부지와 이어져 개발 기대감이 높고, 흰여울마을 등지에 관광객의 발길도 이어진다. 노후된 공업지역에 신해양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부스트벨트 조성 사업에 선정되는 등 도시 자생력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29.5%로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소멸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김철훈 “산업 인프라로 인구 유출 해결”

3선 구의원 출신이자 현직 구청장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는 △해양문화관광벨트 조성 시즌2 △가족 친화도시 조성 △커피산업 중심지 육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부분 김 후보가 지난 4년 동안 추진한 사업을 보완하고 키우는 데 방점이 찍혔다.

김 후보는 특히 영도 산업과 경제의 한 축인 관광 산업 인프라 확충을 핵심 공약으로 꼽았다. 부산항대교 하부 캠핑장과 동삼동 해녀문화전시관에 이어 영도 전역에 거점별 핵심 관광 인프라를 키우고 연결하는 해양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절영해안산책로의 보행로를 연장하고 제주도 정방폭포를 모티브로 인공폭포도 조성하겠다”며 “청학수변공원에 경관보도교를 설치하면 관광 자원으로서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인구 유출 문제 해결은 김 후보가 꼽은 영도의 가장 큰 과제다. 김 후보는 해양과학기술산업 혁신 거점인 스템 빌리지와 신해양산업 거점 공간인 부스트벨트 조성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영도 인구 증가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김 후보는 “일자리와 주거, 교통, 교육 등 정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봉래산 터널이 개통되고 각종 재개발 등이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인구 증가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후보는 “영도는 지금 도약할 것인지 주저앉을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며 “큰 변화가 시작된 지난 4년의 노력이 더 큰 결실을 보려면 ‘선장’이 바뀌어선 안 된다”고 전했다.



김기재 “영도 미래는 관광·트램·방파제”

영도에서 봉사활동과 장학사업을 펼쳐 온 기업 경영인 출신의 김 후보는 △도시철도 영도선(트램) 건설 △봉래동 물양장 복합문화공간 조성 △출산장려금 둘째아이까지 500만 원 지급 등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10년 사이 절반 가까이 쪼그라든 영도 인구를 다시 늘리기 위한 해답도 관광 산업 발전에 있다고 강조하며 공약을 소개했다.

김 후보는 트램 운영으로 교통과 관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김 후보는 “영도는 부산에서 유일한 도시철도교통 불모지”라며 “트램 종점에서 관광 셔틀버스와 연계하면 그 자체로 훌륭한 관광자원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영도의 관문에 있는 봉래동 물양장에 개방형 복합문화시설을 짓고 놀이시설과 포장마차 등을 입점시켜 영도를 대표하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관광 인프라 부족을 영도의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았다. 천혜의 자연을 갖췄지만 이를 관광 자원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태종대에서 중리까지 방파제를 길게 쌓아 태풍이나 풍랑에 의한 피해를 줄이면 일대 관광 산업을 촉진할 수 있다”며 “태종대에 호텔을 유치해 고용을 창출하고 자갈마당 앞에서 스노클링과 제트스키를 즐길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을 배출한 집권 여당 소속으로서 영도구민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38년 기업 경영 노하우를 구정에 접목해 영도를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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