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안타 2위 이대호 “나이는 숫자”… 40대 타격왕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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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은퇴 시즌에도 타율·안타 부문 2위를 달리며 KBO리그 첫 40대 타격왕에 도전한다. 지난 12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타격하는 이대호. 작은 사진은 이대호가 안타를 친 뒤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한국프로야구(KBO) 리그에 40대 타격왕을 보는 행운이 찾아올까?

롯데 자이언츠 최고참 이대호(40)가 은퇴 시즌임을 잊게 하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대호는 타격과 수비에서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며 어느새 KBO리그 타격과 안타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는 자신의 성적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화려한 마지막 시즌을 통과하고 있다.

5월 들어 방망이 더 뜨거워져
6경기 연속 멀티 안타 행진
출루율·장타율 상위권 포진
은퇴 앞두고 매 경기 집중
팀 전체 성적에도 영향 끼쳐

이대호는 올 시즌 2010년 타격 부문 7관왕에 올랐던 모습을 연상시키는 뛰어난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5월 들어 더욱 뜨거운 방망이를 가동하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제외하고 6경기 연속으로 2개 이상의 안타를 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9경기 연속 안타 기록도 이어가는 중이다.

이대호는 5월의 눈부신 활약 속에 KBO리그 타격 부문에서 후배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이대호는 17일 현재 타율(0.370)과 안타(51개), 멀티 히트(17개)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OPS(0.903)는 리그 7위에 올라 있으며, 출루율(0.403)과 장타율(0.500)에서도 각각 8위와 9위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역시 공동 9위(5개)에 올라 있다. 롯데 타자 중 OPS가 이대호보다 높은 선수는 한동희(1.037)뿐이다.

이대호의 활약에 팀 코치진도 놀라움을 드러내고 있다. 40대에 접어든 나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활약에 혀를 내두른다. 라이언 롱 롯데 1군 타격 코치는 17일 “이대호의 현재 타격에서의 활약은 40세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고 박수를 보냈다. 롱 코치는 “이대호가 모든 타석에서 보여주는 집중력은 정말 대단하다”며 “KBO리그에서 쌓은 오랜 경험이 타석에서 고스란히 발현되고 있는 듯하다”고 칭찬했다.

이대호의 활약은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44경기 중 4분의 1가량을 소화한 상황에서 롯데 선수들이 매 경기 집중할 수 있는 데에는 이대호의 역할이 크다는 평가다. 은퇴를 앞두고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한 이대호의 마음가짐이 구단 전체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이대호는 좋은 리더로서의 역할을 100% 해내고 있고, 그의 강한 정신력이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현재 이대호의 타율은 그가 보낸 KBO리그 17시즌 중 가장 높다. 그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인 기복 없는 경기력에 기술적 완성도가 더해진 결과다. 이대호가 자신의 장점을 살려 올 시즌 타격왕에 오른다면 최다 타격왕(4회)을 수상한 장효조·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KBO 첫 40대 타격왕’ 타이틀도 가질 수 있다. 현재 KBO 최고령 타격왕 기록(39세)은 이병규 LG 트윈스 퓨처스 타격 코치가 갖고 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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