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실 첫 국회 운영위 ‘윤재순 성 비위 의혹’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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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대통령비서실을 상대로 열린 첫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통령실 윤재순 총무비서관 인선 문제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비서관의 검찰 재직 시절 성 비위 의혹을 거론하며 부적절한 인선이라고 집중 공세를 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 비서관에게 해명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을 유사 사례로 끄집어내 역공을 시도했다.

민주, 부적절한 인선 집중 공세
윤 총무비서관 “사과드리겠다”

윤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때 대검 운영지원과장을 맡았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검찰 재직 당시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언행으로 경고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윤 비서관은 2002년 11월 출간한 시집의 ‘전동차에서’라는 시에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보고/엉덩이를 살짝 만져보기도 하고’ 등의 구절이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윤 비서관은 2012년 7월에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해 감찰본부장이 경고 처분을 했다”며 대통령실의 성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고민정 의원은 윤 비서관이 2012년 7월 대검 사무관 재직 시절 2차 회식 자리에서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고 하고 여름철 스타킹을 신지 않은 여직원에게 “속옷은 입고 다니는 거냐”라고 말해 ‘경고’ 처분을 받았다는 자료를 PPT로 띄웠다. 그러면서 “2021년에는 ‘음란하게 생겼다’는 발언을 남성 경찰관들이 한 명의 신입 여경에게 말해서 무더기 징계가 있었다”고 비교하며 징계가 가벼웠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대기 비서실장은 “사람을 징계할 때 한 줄 갖고 징계를 할 수가 없다고 본다. 상황을 보고(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윤 비서관의)저 말 자체는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은 “윤 비서관이 (검찰 재직 시)두 번 정도 경고를 받은 적이 있는데 대통령 대변인실에서 기사에 나온 내용과 경위가 일부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고 발표했다. 기사 내용 중에 다른 부분이 있나”라며 윤 비서관에게 해명할 기회를 줬다.

윤 비서관은 “지나간 부분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그게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당연히 제가 사과를 드려야 맞다. 사과드리겠다”면서도 “사실과 다른 부분은 제가 조사를 받은 적도 없고 사실관계가 앞뒤 선후가 바뀐 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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