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국힘 의원 ‘5·18 기념식’ 총출동…‘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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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주요 부처 장관, 국민의힘 의원 100여 명 등 여권 전체가 18일 5·18 기념식에 일제히 참석한다.

적극적인 5·18 정신 계승 의지를 보임으로써 보수 진영의 한계를 넘어서 적극적인 국민 통합의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취임과 함께 여소야대 상황에 부딪힌 윤 대통령이 적극적인 ‘호남 끌어안기’를 통해 6·1 지방선거에서 중도층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내각·참모진도 KTX로 광주행
국민통합 의지 적극 행보 나서
헌법 전문에 “5·18 계승” 추진
이준석은 ‘노무현 추모제’ 참석

윤 대통령과 내각, 대통령실 참모진, 국민의힘 의원들은 18일 오전 7시 30분 서울역에서 KTX 특별열차를 타고 광주로 향한다. 지역구에서 광주로 직행하는 일부 의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의원이 KTX 열차에 탑승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국민 통합을 향한 새로운 정치의 큰 획이 내일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가행사인 5·18 기념식에 가급적 정부·여당이 동참하면 좋겠다고 독려했고, 정무수석실이 이 같은 의견을 당에 전달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기차 안에서 의원들과 둘러앉아 도시락 식사를 함께 하면서 여권의 단합도 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기념식 말미에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과거 보수 정부 때마다 기념식 식순에서 제외하거나 제창이 아닌 합창 형태로 연주하던 노래를 흔쾌히 함께 부르기로 하면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연설을 통해 헌법 전문에 3·1 운동과 4·19 정신뿐 아니라 5·18 정신 계승도 추가하는 방안을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강령에는 이미 5·18 정신 계승이 포함돼 있으며, 윤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5·18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라며 헌법 수록을 약속한 바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다만 “개헌은 국회가 우선인 만큼 저희가 앞서 뭔가 추진하는 모습은 아닌 것 같고, 차후 국회가 어떤 계기로 개헌 등을 논의할 때 진행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정부와 의회의 ‘초당적 협력’을 세 차례나 강조했다. 인수위 단계에서 가동했던 국민통합위원회를 상설기구로 만드는 방침을 세우고, 관련 대통령령 제정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기념행사 후 오후에 전남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와 전북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연달아 연다. 전북 전주에선 시민 인사 일정도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5·18 단체 초청 간담회에서 거론된 유가족 피해 보상 등 요구사항도 새 정부에서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당 소속 일부 인사의 ‘5·18 망언’ 등으로 오랜 시간 쌓인 호남과의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고, 집권여당이자 전국 정당으로서 호남 민심을 얻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또 오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묘역에서 엄수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제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추모제를 주관하는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측의 초청을 받아 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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