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해 “사상 첨단단지 조성” vs 조병길 “경부선 철도 지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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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초단체장 후보-현장에서 만나다] 사상구

부산 사상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제19대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 장제원 국회의원이 3선을 하며 기반을 닦은 곳이다. 현·전 권력 대결 구도가 정치적 영향을 미치는 지역구다. 특히 지난해 김대근 전 사상구청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직위를 상실하면서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이 없어 후보자들 간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고교 동창들이 구청장 도전에 나서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신 “시의원 활동 지역 발전 초석 마련”
삼락생태공원 국가정원 지정 추진
조, 38년간 공직생활 행정전문가
백양산 산림휴양 레포츠타운 조성

■신상해 “노후공업지역 산업구조 개편”

재선 부산시의회 의원 출신이자 시의회 의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신상해 후보는 △노후공업지역 산업구조 개편 △삼락생태공원 국가정원 지정 추진 △서부산청사 중심 행정복합타운 조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신 후보는 청년들이 사상에 자리를 잡고 ‘젊은 사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구조를 개편해 산업고도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사상공업지역을 재정비해 첨단복합단지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노후공업단지를 개편해 항공, 바이오, 우주 산업 등 고부가가치 기업을 유치하고 서울 구로공단과 같은 디지털밸리를 만들겠다는 것이 신 후보의 구상이다.

신 후보는 “2009년 전국 최초로 노후공업지역의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법률적 기반을 마련했고 관련 부서와 협조체계를 탄탄히 하는 등 시의원 활동을 하면서 사상 발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면서 “부산대 석사과정 당시에는 노후 공업지역 재정비 방안에 관한 연구 논문을 써 내는 등 노후공업지역 개편에 대한 의지와 전문성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신 후보는 삼락생태공원을 국가정원으로 만들어 관광지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현재 부산시가 추진하는 서부산행정복합타운을 중심으로 교통망을 확보하는 등 사상의 정주여건을 개선해 서부산이 부산의 중심이 되는 ‘낙동강의 기적’을 이뤄 낼 것이라는 구상도 밝혔다. 신 후보는 “최근 서부산 청사 건립 등 부산의 발전 방향이 서부산을 강화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면서 “낙동강의 기적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구청장 선거에 3번이나 도전할 만큼 지역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가진 구청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병길 "힘 있는 여당 구청장 필요”

사상구를 중심으로 38년간 공직생활을 해 온 조병길 후보는 자신을 ‘정치력을 갖춘 행정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사상구청에서 기획감사실장을 지내는 등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사상구의회 의장을 지내면서 정치력까지 높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조 후보는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경부선 철도 지하화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제 회복 △백양산 산림휴양 레포츠 타운 조성 등 문화도시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 후보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통해 생활권이 단절된 사상구를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주례, 감전 등 사상구를 관통하는 경부선 철도로 도심이 단절돼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주택가가 슬럼화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단절된 생활권을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 동서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주례~구덕터널~대신동으로 이어지는 도시철도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와 같은 대규모 사업의 경우 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힘 있는 여당 구청장만이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경부선 지하화가 이뤄지면 철도 부지를 문화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고, 철로변 주택지역에는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 “윤 대통령이 해당 사업을 공약으로 제시했기 때문에 국정과제 최우선 순위로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막심하다며 구청장에 당선된다면 재산세 20%를 감면하고 종량제 봉투 가격을 인하해 구민에게 약 110억 원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백양산에 산림휴양레포츠 타운을 건설하는 등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지역 현안에 익숙하고 지난해에는 구의회 의장으로서 구청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지금이 사상구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골든타임이고 변화를 위해서는 집권 여당의 구청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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